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모란행 3012호 열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585회 작성일 2013-03-26 06:48

본문

 
모란행 3012호 열차 
 
 
 
이라는 은 열리고 닫힐 때마다 바람을 맞이한다.
 
신라 선덕여왕은 공주였다.
 
아버지 과 어머니 출신 성분이 같은
 
김춘추와 김유신이 들어온다.
 
공주 피부에 난 상처는 아물어 더 깨끗한 살이 돋아났다.
 
오늘의 길은 단추가 풀리고, 지퍼가 올라온 끝에서 내려져
 
옷을 벗을 때 마감이라는 잠이 들어 두 눈과 함께 잠든다.
 
김춘추가 떠난 강변역에는 기차가 없다.
 
김유신이 떠난 驛前에는 서부역이 있다.
 
국방색 담요에 목단(牧丹)을 내려치는 아버지는 慶州에서 태어나
 
新義州까지 올라오셨다.
 
포마드 바른 머릿결 뒤로 빗질하는 물결 따라
 
아버지 벗으신 양말로 발가락 사이 닦는 손길 냄새는 나지 않았다.
 
모란으로 가는 길은 짧기도 하다.
 
아양 떠는 다 큰 자식 귀엽게 도닥이는 어머니와 할머니
 
한 길로 가는 궤도에 마주 오는 사람들은 있을 수 없어
 
하루를 머무는 동안 틈틈이 뜨거운 물 마시는 아들
 
어머니는 목이 아플 때 마다 펄펄 끓는 물을 마셔대곤 하셨다.
 
흔하기도 하건만 달리는 차도 없고, 무수한 집이 있어도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집 한 칸 제 이름으로 없는 모란행 3012호 열차 끝
 
종이 쌀 포대 실밥의 중심을 잘도 찾아 단 한 번에 쌀 문을 열었다.
 
모래알 보다 크고 백사장 보다 더 흰 대지의 소나기
 
기역자 이룬 허리가 새벽을 집어 삼켜 이룬 선덕여왕 긴 치마 단
 
하루 뛰어넘는 기다림에도 모란꽃은 펴져 이어진 하루 끝내려 한다.
 
콧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축축한 액체
 
김춘추도 흘렸고 김유신은 마셨다.
 
펴지는 기역자 허리 흰 광목에 코 닦고 어김없이 다가온 아침
 
강변역으로 향하는 2103호 열차에 몸을 맡긴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1건 49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691 풍란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6 2005-04-09 2
1690 장정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6 2012-01-31 0
1689
올 봄에도 댓글+ 10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05-03-24 5
1688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05-07-14 2
1687 이기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08-10-23 3
1686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10-09-13 12
1685
편지 댓글+ 2
김철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12-01-10 0
1684
오래된 사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14-02-11 0
1683
눈물주머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17-10-21 0
1682 강현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538 2005-06-15 11
168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2006-02-20 4
1680 이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2008-10-09 5
1679
대장 내시경 댓글+ 3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2009-12-08 4
167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2018-08-14 0
167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2007-05-23 0
1676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2011-06-17 0
1675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2019-12-19 2
167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2020-04-18 1
1673
조각 빛 구름 댓글+ 4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05-03-12 5
1672 고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06-11-13 0
16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07-07-20 0
1670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20-01-05 2
16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20-05-27 1
1668
봄 바 람 댓글+ 7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2005-04-26 3
1667
어머님의 은혜 댓글+ 2
서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2009-05-08 4
1666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2010-09-07 10
166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2012-02-29 0
1664 풍란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2005-04-05 9
1663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2008-08-20 1
1662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2011-04-24 0
16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2016-09-17 0
1660 조연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2005-05-13 3
1659
세월의 태양 댓글+ 5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2005-06-09 3
1658
문인들의 만남 댓글+ 7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2005-07-17 2
1657
연서(戀 書) 댓글+ 5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2007-09-12 0
16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2010-12-20 12
165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2012-05-23 0
165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2015-07-01 0
165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2006-12-02 2
1652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2008-11-05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