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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 말라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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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노규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789회 작성일 2006-10-21 00:37

본문

볍씨 말라질 때까지/노규칠




차가운 기온에

몸서리치도록 떨었던 씨알들

감한그물망 덮고 돌돌 말았습니다.

차디찬 아스팔트 안방 삼아

가슴속 품고 있는 씨알들 눅눅해질까.

다시금 씨알끼리 얼싸안고 돌돌 말았습니다.

자욱한 안개 속에 이슬 머금은 벼의 각질들

구슬피 해님을 바라보며 아침을 준비합니다.

가을햇살이 쨍쨍 내려지는 아침

늙은 노파의 손길

감한 그물망 살포시 바닥에 내리며

당그래 움켜잡고 노를 젓는 뱃사공이 되어

힘겹게 볍씨 말라질 때까지 사공이 되어갑니다.







마을 도로가에서 볍씨 말라지는 것 보면서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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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볍씨 말리는 할머니의 손길이
사랑인지 희망인지 염원인지
손주름 안에서 따사롭게 말려가는 볍씨......  그윽한 감상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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