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남산 오르는 김소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511회 작성일 2007-07-23 15:32

본문

남산에는 임 그리워 못 다한 바람
솔솔 불어오는 소월길이 있다.
생이 겨운 너의 방 불 켜주고
답답한 가슴 소슬바람 불어와
얇게도 가슴 뚫린 구멍으로
엄마야 누나야 부르는 소리
못내 거부하지 못하고
코에 걸쳐 맑은 눈 가리는 남대문 통해
남산육교 지나 소월길과 맞닿는
박수무당 침술장이로 침놓는 언덕 집 밑
남산 3호 터널 길 올라
서울 사람 타 본적 없는 케이블 카 줄에 매달려 있는
작은 새장에 갇힌 십자매 주둥이로 집어준
선명한 선이 보이게 접혀진 종이
쪽방 할아버지 긴 한숨에 얼룩진 사연
靈臺에 피어난
엄마야 누나야, 금잔디 지붕 위에 올라
투명한 왼쪽 손길로 죽은 이 옷깃 잡고
반투명한 오른손으로 허리 부분 잡아 부르는
초혼(招魂)에 깃든 영혼 쓰다듬는 갈 곳 잃은
희미한 잔영 엄마 얼굴 누나 얼굴 겹쳐
빈 위 속이 더 좋아 혈색 좋게 나타난 얼굴
서러움 보다 더 느리게 걸어 오르는 400 계단
小月과 丹實의 가위·바위·보
이기는 가위에 눈물 열 계단
바위에 설움 다섯 계단
보에 슬픔 세 계단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이 서러워
어머니 곁 떠나 숙모 계희영에게 듣는 심청전, 장화홍련전
옛이야기 아이가 가고 싶었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마당 비둘기에게 모이로 다가간다.
10.26 하얼빈 역에서 울린 총성
같은 날짜 궁정동 안가에도 울리어
남산 오르는 소월 마른 나뭇가지 남산 담벼락에 던져
꺾여지는 소리 되돌아 와 올라갔던 남산 내려오는 소월길
십자매가 주둥이로 집어 준 접힌 쪽지 펴 본다.
여인의 恨 가슴에 뭉쳐 토해내지 못하는 밤
남산 이어주는 곽산에서의 음독자살은 엄마야 누나야 부르지 못한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뀌신 사진이 밝아지셔서 더욱 좋습니다.
작년 겨울에 남산에 올라갔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 거리가 눈부셨습니다.
감사히 뵙고 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소월>의 '금잔디'라는 시를 상당히 좋아한답니다.
집에서 가끔씩 '금잔디'를 피아노로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답니다. (가곡도 아름답답니다.)
시인님은 참으로 절묘하게 시를 지으십니다.
멋진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9건 49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649 양태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2007-08-28 0
1648 성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2011-10-28 0
164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2018-12-16 0
1646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9 2011-04-24 0
1645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9 2012-01-03 0
164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9 2020-05-11 1
1643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0 2011-01-06 11
1642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0 2020-01-15 1
1641
감꽃 댓글+ 3
雁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2005-06-01 3
1640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2005-09-28 1
1639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2008-11-03 5
16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2017-02-22 0
1637
걸려있는 우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2017-07-08 0
1636
가을에 피는 꽃 댓글+ 5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 2010-10-14 9
1635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 2011-12-19 0
163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3 2005-05-03 3
1633
코스모스 댓글+ 3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3 2005-05-16 4
1632
< 발 > - 수필 댓글+ 6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3 2006-05-25 6
1631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3 2020-01-05 2
1630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3 2020-01-28 1
1629 장정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4 2012-01-31 0
162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4 2016-09-01 0
1627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4 2018-06-16 0
1626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4 2020-08-31 1
1625
달팽이 댓글+ 8
강현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505 2005-06-07 3
162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2005-09-28 0
162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2007-06-04 0
1622
봄나들이 댓글+ 1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2011-06-24 0
162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2019-10-28 2
1620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2020-05-15 1
1619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2020-07-13 1
1618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2021-02-15 1
1617
마지막 공양 댓글+ 5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6 2005-03-18 5
161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6 2006-07-14 0
1615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6 2020-05-03 1
161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6 2020-12-22 2
16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7 2007-08-15 0
1612
바다는 댓글+ 1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8 2011-04-22 0
1611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8 2018-06-29 0
1610
여름 댓글+ 6
이철화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509 2005-08-17 22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