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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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저녁 一中/林男奎 초록 풀잎은 일광욕을 끝내고 야생화 향기가 산 너머로 넘어간다 향나무 가시 잎 사이로 먹이 사슬을 치던 거미가 밤꽃에 취해 제 집에 걸렸다 지나던 하루살이 한숨 돌리며 깔깔거리다가 죽어가는 초저녁 벚나무 사이를 뚫고 들어온 황혼은 까만 버찌 몸통에 광을 낸다 먼 산 붉은 구름이 능선을 타고 넘는 아름다운 저녁 터질 것 같은 풍만한 빨간 앵두 알맹이가 노을에 젖어 내 입술을 부르매 나는 부르르 떠는 설렘으로 앞뒤가 맞지 않은 부끄러운 시를 쓴다 2006.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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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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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남규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황혼이 깔린 아름다운 저녁에
한편의 시를 쓰신 시인님
아주 멋진 시인이십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모든 만물이
각자의 색깔로 아름답게 다가오네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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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숨쉬는 시인의 호흡이 느껴 집니다.
건필 하소서.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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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걸려있는 초자연의 숨소리를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