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오르는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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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548회 작성일 2007-07-23 15:32본문
남산에는 임 그리워 못 다한 바람
솔솔 불어오는 소월길이 있다.
생이 겨운 너의 방 불 켜주고
답답한 가슴 소슬바람 불어와
얇게도 가슴 뚫린 구멍으로
엄마야 누나야 부르는 소리
못내 거부하지 못하고
코에 걸쳐 맑은 눈 가리는 남대문 통해
남산육교 지나 소월길과 맞닿는
박수무당 침술장이로 침놓는 언덕 집 밑
남산 3호 터널 길 올라
서울 사람 타 본적 없는 케이블 카 줄에 매달려 있는
작은 새장에 갇힌 십자매 주둥이로 집어준
선명한 선이 보이게 접혀진 종이
쪽방 할아버지 긴 한숨에 얼룩진 사연
靈臺에 피어난
엄마야 누나야, 금잔디 지붕 위에 올라
투명한 왼쪽 손길로 죽은 이 옷깃 잡고
반투명한 오른손으로 허리 부분 잡아 부르는
초혼(招魂)에 깃든 영혼 쓰다듬는 갈 곳 잃은
희미한 잔영 엄마 얼굴 누나 얼굴 겹쳐
빈 위 속이 더 좋아 혈색 좋게 나타난 얼굴
서러움 보다 더 느리게 걸어 오르는 400 계단
小月과 丹實의 가위·바위·보
이기는 가위에 눈물 열 계단
바위에 설움 다섯 계단
보에 슬픔 세 계단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이 서러워
어머니 곁 떠나 숙모 계희영에게 듣는 심청전, 장화홍련전
옛이야기 아이가 가고 싶었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마당 비둘기에게 모이로 다가간다.
10.26 하얼빈 역에서 울린 총성
같은 날짜 궁정동 안가에도 울리어
남산 오르는 소월 마른 나뭇가지 남산 담벼락에 던져
꺾여지는 소리 되돌아 와 올라갔던 남산 내려오는 소월길
십자매가 주둥이로 집어 준 접힌 쪽지 펴 본다.
여인의 恨 가슴에 뭉쳐 토해내지 못하는 밤
남산 이어주는 곽산에서의 음독자살은 엄마야 누나야 부르지 못한다.
솔솔 불어오는 소월길이 있다.
생이 겨운 너의 방 불 켜주고
답답한 가슴 소슬바람 불어와
얇게도 가슴 뚫린 구멍으로
엄마야 누나야 부르는 소리
못내 거부하지 못하고
코에 걸쳐 맑은 눈 가리는 남대문 통해
남산육교 지나 소월길과 맞닿는
박수무당 침술장이로 침놓는 언덕 집 밑
남산 3호 터널 길 올라
서울 사람 타 본적 없는 케이블 카 줄에 매달려 있는
작은 새장에 갇힌 십자매 주둥이로 집어준
선명한 선이 보이게 접혀진 종이
쪽방 할아버지 긴 한숨에 얼룩진 사연
靈臺에 피어난
엄마야 누나야, 금잔디 지붕 위에 올라
투명한 왼쪽 손길로 죽은 이 옷깃 잡고
반투명한 오른손으로 허리 부분 잡아 부르는
초혼(招魂)에 깃든 영혼 쓰다듬는 갈 곳 잃은
희미한 잔영 엄마 얼굴 누나 얼굴 겹쳐
빈 위 속이 더 좋아 혈색 좋게 나타난 얼굴
서러움 보다 더 느리게 걸어 오르는 400 계단
小月과 丹實의 가위·바위·보
이기는 가위에 눈물 열 계단
바위에 설움 다섯 계단
보에 슬픔 세 계단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이 서러워
어머니 곁 떠나 숙모 계희영에게 듣는 심청전, 장화홍련전
옛이야기 아이가 가고 싶었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마당 비둘기에게 모이로 다가간다.
10.26 하얼빈 역에서 울린 총성
같은 날짜 궁정동 안가에도 울리어
남산 오르는 소월 마른 나뭇가지 남산 담벼락에 던져
꺾여지는 소리 되돌아 와 올라갔던 남산 내려오는 소월길
십자매가 주둥이로 집어 준 접힌 쪽지 펴 본다.
여인의 恨 가슴에 뭉쳐 토해내지 못하는 밤
남산 이어주는 곽산에서의 음독자살은 엄마야 누나야 부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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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사진이 다른것같습니다 멋진닙다
남산에 올라간지도 굉장히 오래된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뀌신 사진이 밝아지셔서 더욱 좋습니다.
작년 겨울에 남산에 올라갔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 거리가 눈부셨습니다.
감사히 뵙고 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소월>의 '금잔디'라는 시를 상당히 좋아한답니다.
집에서 가끔씩 '금잔디'를 피아노로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답니다. (가곡도 아름답답니다.)
시인님은 참으로 절묘하게 시를 지으십니다.
멋진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