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기 느끼는 저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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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기 느끼는 저녘에
松亭 신의식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창 밖은 어둠이 스멀거리고
동침했던 시장기가
팥죽 끓이는 소리를 낸다
냉장고 열자
하얀 종지에 담긴
시어빠진 총각김치
한쪽 눈을 찡그리며 유혹하고
혹시 하고 야채 수납칸을 열었더니
여기에도 주인 눈 밖에 난
반 쯤 시들어 쭈글쭈글한 오이 하나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빌어먹을!
냉장고가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시장기는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을 울고 있었다
松亭 신의식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창 밖은 어둠이 스멀거리고
동침했던 시장기가
팥죽 끓이는 소리를 낸다
냉장고 열자
하얀 종지에 담긴
시어빠진 총각김치
한쪽 눈을 찡그리며 유혹하고
혹시 하고 야채 수납칸을 열었더니
여기에도 주인 눈 밖에 난
반 쯤 시들어 쭈글쭈글한 오이 하나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빌어먹을!
냉장고가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시장기는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을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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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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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하셨나보군요. 냉장고가 주인 허락도 없이 텅 비워둔 모양입니다.
좋은 날이시길 바랍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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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는 그 총각김치에
소주 한잔 쫙 들이키면 끝내주겠는데요. ^^
차연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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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와도 같은 처지.
난, 산속 외로운 삶이 좋아 도회를 떠나서 살지요.
살다가 지치면 가족곁으로 달려가 입냄새 체취 등을
구역질나게 뭍히어 돌아와
다시 냉장고며 솥뚜껑을 열어서 보면
엊그제 그 밥, 그 국물 들이 그대로 있어
시고 떫어도 뱃속 올챙이 소리 달래기 위해 하는 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