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여인

             글-김남희

꽃비 스미는 언덕에
바람을 따라 찾아 나온
바람난 여인은

소담스레 꽃이 핀 것을
아스라이 손짓하며
보이는 것은 꿈결의 사랑일레라

바람난 여인은
때론 물살이었다가 바람이었다가
늘 춤추는 바람난 여인

사진가처럼
그림을 그리는 화가처럼
시를 쓰는 시인처럼

노을빛에 은밀한 데이트를 즐기는 여인
연연한 그리움으로 심장에 꼭 담아 두었다가
늘 춤추는 바람난 여인

마지막 여운은
사진 한 장으로
신선한 나래를 파닥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