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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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999회 작성일 2006-09-01 16:18본문
노련한 산꾼은 마다할 능선
낮고 짧은 무명의 산마루를 탄다
내 딴에는 장하다 생각되지만
긴 장마 끝이 나고 멈출줄 모르는 무더위
칠장 칠현 덕성 도덕 관해의
다섯 봉우리를 타고 넘었다
내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하나
재산목록에 들법한 계획된 산행
밟고 지나온 칠현산 덕성산이
저 멀리서 아른거리며 손짓한다
"두둘기"에서 오르는 도덕산을 지나
관해봉을 밟아 칠장산에 멈춘
마지막 구간 이었다
무더위와 땀과 거미줄과
우거진 잡초를 거칠게 헤쳐가면
하루살이떼가 내 곁을 맴돌고
산모기는 달려들어 따끔한 일침을 논다
잘못 든 길에 서서 물 한 모금 마시며
긴장과 초조한 마음 가다듬고
곰곰히 생각할 떄
내 앞을 가로막는 어린 산토끼 ...
나뭇잎 사이로 뿌연 안개가 피어오르면
비가 올까 서둘러 떠나야 했다
*두둘기:천주교 순교자들이 포졸에게 끌려 가다가
두둘겨 맞던곳(지금은 안성 삼죽면 사무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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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년 무더운 날의 등정....아름답고 추억의 산행이 되었으리라 생각 듭니다...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백 시인님... 그래도 항시 조심하소서...!!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들었지만 참 좋았을 것 같아요
저도 가끔 산을탑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계절 계절마다 느낌이 다른 산
산행을 무척 좋아 하신가 봐요.
저도 산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모든 상념 잊고 그저 바라만 봐도 친구 같은 포근한 산이지요.
윤복림님의 댓글
윤복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산행을 좋아하시는 분은 마음도 아름다우시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