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개의 다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1,142회 작성일 2006-07-27 21:20본문
하나의 다리를
더 가진 여인을 만났다
여류라는 이름을
시인앞에 달고 나타난 여인
하나의 다리는 경남문학관에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다 삐져서 잠들고
하나의 다리는 하얀 석고에 감싸진 것도
잃어 버린 체 길을 걷는 그녀
아직 피지 않는 언어를 따서
그 속에 세월의 성숙한 잎을 혀처럼 밀어넣어
조심 조심스레 봉우리를
서로 포옹하듯 부비어
은박지에 하나씩 담아 사진첩에
해를 넘기며 잠을 재운다
1년의 시간을 보낸 후
여인은 그만큼의 나이에서
더 이상 늙지도 죽지도 않고 해를 넘기다가
다시 소생하는데
귀한 아주 귀한 사람들이
오랜만에 선한 눈빛으로 그대 집 창 너머로
그림처럼 들어선 날
큰 함지만한 포용력에 꽃 한 송이 넣고
미지근한 온기 붓기 시작하면
한잎 한 잎씩 생기를 찾아 피고
나는 오묘한 온기 앞에 기도하듯 앉아
조랑 박으로 한 모금씩 음미하며
낮고 욕심 없이 사는 일에 감사하며 신뢰하는 시간
하나의 시인이 탄생하는 시간
귀한 인연 얻어서
올라오는 길 앞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나도
그 나이가 되면
그 여류시인처럼 멋있어 질 수 있을까?
(05년 7월 경남지부창립총회)
아래는 올해 미술관 사진을 찍는 유리창에 비친 모습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05년의
마산에서의 우리의 첫 만남을 기억하게 해 주는 사진을 보면서
올해의 풍경을 담게 해 주는 그 센스에 다시 한 번 감사!
내년엔 우리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세개의 다리... 의미가 깊군요.... 고운 두분을 뵙고 갑니다...!!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지금도 멋있으니 내년엔 더 말할 나위 있겠습니까ㅎㅎ 고우십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움을 뵙습니다.
내년에는 더 고우신 모습이길 바라면서....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한미혜 시인님^^*
아마도 내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고운 모습으로 시인의 자리를 더욱
든든하게 굳히지 않을까요
뵙고 갑니다
흐린 날 아침에 고운 모습 뵙고 갑니다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나도
그 나이가 되면
그 여류시인처럼 멋있어질 수 있을까?>
5월에 만났을 때 보다 더 세련되어 보이십니다.
몸도 마음도....,
언제나 멋진 여류 시인이심을 누구에게에나 자랑하고 싶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분의 우정(?)이 대단하군요.
앞으로 서로가 서로의 팔과 다리가 되어 고운 우정 쌓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불가에서 만남의 소중함을 표현할 때,
'우연히 발뿌리에 채이는 돌멩이도 3천년의 전생 인연이 있어야 채인다'고 하였지요.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글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세계의 다리 뜻이 깊군요
안양수님의 댓글
안양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분의 멋진 시간 이였습니다 아름다운 정감의 사랑 그속으로 저도 달려갑보니다
영원히 시들지않은 꽃으로 피워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