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917회 작성일 2019-01-13 10:54본문
골방
김혜련
산다는 게
사막을 걷는 것과 같다면
누가 하룬들 살고 싶겠는가.
기억의 산등성이로 넘어가버린
내 오래된 골방에
오늘밤 불쑥 들어왔다
내 방인데 내 방이 아닌
가택 침입자가 되어
한동안 안절부절
경력을 무시 못 할 먼지들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밀어낸다
어디든 숨고 싶은데
극세사 이불 같은 먼지의 살품이라도
파고들어 밤새 위로받고 싶은데
맨발의 싸늘한 발길질로
내 등껍질에 생채기를 낸다.
산다는 게
사막을 걷는 것과 같은데
나는 오늘밤도 불면의 뜨건 손을 잡는다.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객지 생활을 연상케 하는 골방 같은 골방...!
지금처럼 추운 겨울이면, 일과 후나 또는 주말을 다녀 온 싸늘하게 식은 골방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세요...!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방만이 유일한 안식처라 여겼는데 그곳마저 저를
밀어내더군요. 세상 끝으로 내몰려진 기분 불현듯 그런
기분이 들어서 쓴 시입니다. 김석범시인님의 댓글 한
마디가 얼어붙은 기분을 녹여주네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다는것
누구나 골방같은 외로움이
가슴 한켠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홀로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이렇게 시를 접하게 합니다
우린 원래 혼자 였고 외로운 존재지만
그 독한 고독의 변주를 안주삼아
이렇게 오늘밤또한 작품속에 깊이 빠져드나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시인님! 반갑습니다. 정경숙 시인님의 댓글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