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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失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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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631회 작성일 2012-06-04 01:50

본문

人間失格
 
 
만월은 바다위에 뜨고
 
이거 진짜다
 
하루해가 지나간 병원
 
머리털 염색해도 동양인
 
생각이나 느낌이 와
 
손이 다가가는 것은
 
해가 아닌 달
 
진짜구나
 
입에서 새어나오는 소리 막는 것도 손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아무도 몰라
 
바닥에 박힌 네모난 타일만 알고 있지
 
오른쪽 손바닥이 아파 내려놓는 힘에 못 이겨
 
남아있는 팔 힘 다해 못 본 것 보는 아침
 
화면이 너무 크면 징그러워
 
앉지 않고 엉거주춤 서있는지 모르겠어.
 
물 내리는 소리
 
보이지 않게 빠져나가는 소리 더 크고
 
휴지가 필요 없는 사람도 있군.
 
코푼다고 휴지 달라는 유별난 아이
 
손이 등으로 들어가 긁는 손톱에 묻어난
 
살색의 굳은 땀 가슴 멀리 떨어져
 
신음해도 나 몰라라
 
병원 수술실 수술 도구
 
수술 후 누가 깨끗이 씻고 닦는지
 
피 묻은 거즈 모아져 어디로 가는지
 
사용한 주사바늘은 더 이상 아프지 않게
 
어디에 묻어지는지
 
홀로 있어도 더우면 켜놓는 에어컨
 
실격된 소리 없는 아무도 없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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