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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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47회 작성일 2014-04-13 13:38본문
<억새풀>
김혜련
가을의 전령사 천관산의 억새풀이
관광객들의 등살에 죽을 지경이라며
올가을에는 만사 제쳐두고 내 머리에 와서
조용히 한 세월을 보내고 싶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답장을 미루고 며칠째 고민 중이다
일주일 전 왕지지구 페인트 가게 정 사장한테
비싸더라도 최대한 오래가는 신개념 검은 페인트로
칠해달라고 웃돈까지 찔러주며 예약해 놓은 상태다.
십 년은 더 젊어 보일 거라는
정 사장의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도
사실 나는 아직 억새풀 휘날리며
살 자신이 없다.
그으름 같은 어둠이 발바닥에 밟히는 이 저녁
보름달을 불러 내 마음을 대신 전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돌아서는데
어쩐 일인지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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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은 항상 오늘 이라는
현재에 머물지만
시간을 보내고 세월을 보내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자연인 우리들입니다
삶의 생과 사가
신의 운명속에 놓여있는 있지요
그것이 하늘의 이치가 아닐까 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경숙 님, 반갑습니다. 생과 사가 신의 운명속에 놓여있다는 말씀 맞네요. 억새풀은 흰머리를 표현한 것입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들면 어이할 수 없는 자연의 색상이지요
그래도 물 들이면 훨씬 젊게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허전한 마음 염색이라도 해서 돌이켜 봅시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석범 님, 안녕하세요? 염색도 부지런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