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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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8건 조회 1,329회 작성일 2005-11-01 16:00본문
11월은, 어쩐지
우거진 억새 숲 속에서 혹은
고즈넉한 시골길의 돌담 같은 곳에
기대어 서서
물끄러미 하늘을 바라보며
외롭고 쓸쓸히 서 있는 사람 같다.
들녘의 감나무엔 불그스레
감들이 탐스럽게 잘도 익어
마음은 넉넉한데
저들도 이내 어디론가 사라지고,
운 좋게 끝까지 남게 되는 몇몇은
까치의 부리에 사정없이
쪼임 당하거나
된서리에 살을 에는 고통을
맛볼 것이다.
이따금 매몰차게 부는 바람에
나무들은 신음소리조차 없이
제 피붙이들을 잃어가고
나뭇가지는 점점 성글어 가는데
어느 곳에도 정착 못하고
메마르고 찬 땅바닥에
이리저리 나뒹구는
잎새들의 붉은 주검은 또
어찌 저다지 얄밉도록 아름답고
자유스럽더란 말인가.
11월은
그 손길이 언제나 냉랭하지만
이젠 가고 없는, 그런
그리운 사람의 따뜻한 훈기와
짜아한 눈시울로
멋쩍게 터벅터벅 찾아 온다.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1월의 첫날
서정적인 시 한수
잔잔하게 와 닿습니다.
안재동
선생님 만나뵈오서 참 반가웠습니다
^*^......
늘 충만함이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엊그제 한 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이 다 지나가는 것 같군요.
지난 행사시 찍은 안재동 시인님의 사진이 한 장 있어서 안시인님의 홈 자유게시판으로 송부하려 하여도 제 기술이 짧은지 첨부 사진이 송부되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여기 붙여 놓겠습니다.
마음에 드시면 퍼가시기 바랍니다. ^^
<img src="http://www.sisamundan.co.kr/bbs/data/sj_taeil/안재동시인님PA290040.jpg"></img>
안재동님의 댓글
안재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은숙 선생님, 반갑습니다. 지 선생님의 헤드스토리 늘 감사하게 여깁니다.
김태일 선생님! 사진이 완전 엑셀런트!입니다.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 늘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조연상님의 댓글
조연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저 공허한 안시인님 표정..!
완전 해탈의 경지 같습니다..^^: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재동 시인님 만나뵈였어 반가웠었습니다
넉넉한 모습에 푸근한 정이 한껏 느껴 졌습니다.
좋은 글에 다시 머물다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재동 시인님, 메일로 원본 사진을 송부하여 드렸습니다.
혹 화일이 잘 못 송부되었으면 연락 주십시오, 다시 보내 드리지요. ^^
안재동님의 댓글
안재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태일 시인님!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뵙게 되어 뜻깊습니다. 늘 복되고 좋은 날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재동 시인 님 반갑습니다.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