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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의 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695회 작성일 2017-09-23 06:25

본문

고추의 변辯


                       박 원 영


그랬구나


여름내 뙤약볕 과

사생결단을 내며

빨갛게 탄, 너를

    

새파란 애송이, 애송이들

구색이나 맞추라니

 

기가 막힌 게로구나


그늘에서 배터지게 먹다 죽은

뿌연 고깃국물

비위나 맞추라니


피가 거꾸로 솟아, 솟아올라

 

몸뚱이가 가루가 되어도

그렇게

독기를 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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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의 사물을 통하여 계절에 담긴 깊은 사상을 이끌어
묵묵한 인내와 노고의 변론을 단번에 쏟아 내셨군요
하나의 붉은 열정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정성과 땀이
숨어있음을 보지 못하는 따끔한 질책이 사회의 풍자로 다가옵니다
고추의 붉은 독기, 멋진 고추의 변론을 감상해보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빨간 고추가 되기위해  숱한 파고를 넘나들었을 것입니다
풋고추에서 붉은 고추가 될때까지
고추의 역성을 아주 흥미롭게 자아내셔서
작품을 보면서 고추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로써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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