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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 子 詩 編 [ 어 머 니 ]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고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1,748회 작성일 2007-02-01 14:40

본문

- 어머님의 팔순에 -

한때는 시인 만이 어두웠던 시대를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촛불이라고 생각한 적이 이었읍니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두번에 걸친 가택수색과 안기부

보안사 등 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에도 그 믿음은 변하지

않았읍니다

결혼을 한 후 처자식과 함께 격동의 80년대를 살아오면

서 나 때문에 겪어야 했던 가족들의 고통. 그 중에서도

어머님의 아품을 그 진한 사랑을 이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나이 사십에 청상이 되어 우리 오남매를 키우느라 온갖

풍상을 겪으섰던 어머니 장한 어머니 상을 두번이나

수상했던 어머니가 겪으섰던 고통을 그 아품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이 아들은 살아왔읍니다



심한 가뭄으로 문전옥답도 쩍쩍 갈라젔던 어느 해 여름

보리타작을 끝낸 아래사장에서 어린 나를 의지하여 밤을

세며 물꼬를 지키시던 모습이 떠오름니다



화학비료가 부족 했던 시절 고구마 모종을 위해 합수(분

료)를 주면서 밭을 일구었던 기억도 생생 합니다



갈퀴로 긁어모운 마른 솔잎 보다 더 좋은 땔감은 없었읍

니다. 나무단을 머리에 이고 야산을 오르내리시던

어머니 그러나 장남인 나는 잘 쓰지도 못한 詩를 쓴답시고

시대의 아품을 혼자 질머지고 살아왔읍니다



"대우" 와 "제세" 의 신화가 사내들의 가슴을 울렁이게 하던

80년대 초 재종형의 권유로 직장을 옮기게 됩니다

안정된 직장을 떠나 중소기업에서 엎치락 뒤치락 거리던

나의 삶이 깊은 수렁에 빠저버린 것은 90년대 중반이었읍니다



부도를 내고 찾아온 아들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 아들에게

손수 차려주시던 그날의 점심식사를 이 아들은 잊을수가

없읍니다



일본에서의 유랑생활은 자신을 추리기도 힘든 고단한 삶의

연속이었읍니다 일감이 없어 노가다를 쉬게 된 어느 날 입니다

동료들과 함께 파칭코장을 찾았읍니다 그런데 말 입니다

그 곳에서 흘러나오는 귀에 익은 선율이 노래말이 되어 나의

가슴을 저미는 것 입니다 유년시절 우리 남매들을 데리고

즐겨 불러주시던 어머니의 노래가락 이었읍니다



[자든지 깨든지 이 내몸에 / 복락과 깊은 정을 길러내고 /

당대의 큰 재목도 여기서 나네 / 아름답다 나의 가정 천만년

가도록 / 두터운 정 큰 사람 반석 같으리]



너무 자주 들어 아직 까지 외우고 있는 어머님의 노래 말

그 가락이 이명이 되어 지금도 내 귓 전을 맴돌고 있읍니다





[ 어 머 니 ]



내가 아직 어린 아이였을 때

눈 맞추시며 궂은 일 마다 않던 어머니



당신의 가슴을 조리게 하던

철 모르는 아이는

당신의 품을 떠나

당신의 관심을 벗어나

뜻 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어리석은 놈 이었읍니다



하는 말은

언제나 날카로워서

당신의 가슴에 상처를 냈고

대못을 박기도 한

몬 난 사내 였읍니다



세상 풍파에

날개 꺽여 찾아 온 아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 함을 탄식하며

손수 차려 주신 그날의 밥상은

당신의 절제 된 마음 이었읍니다



주름살에 베어나는

당신의 모진 세월을 바라 볼 때 마다

내 가슴이 아려오는 어머니



거친 당신의 손 매디 매디에

묻어나는 눈물은

한 없는 당신의 사랑 이었읍니다



까맣게 타버린

당신의 가슴에는

핏 망울이 여기 저기 엉켜 있읍니다



눈물 보다 서러운 것이

자식들의 무관심 이었음을

그래도 되는 줄 알았 던 아들은

당신을 불러 봅니다



나의 영원한 본향 이신 어머니

당신은 끝나지 않는 나의 그리움 입니다







추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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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산지 선생인의 작품 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에 정숙해지고 엄숙해져 옵니다.
마냥 젋으실 줄 알았던 어머님께서 어느덧 70 중턱에 계시고
뵐 때마다 허리가 굽으시고 거동도 불편하셔 안타깝습니다.
이러저러한 핑계로 더 잘해 주시지 못하니 어찌할까요?
저녁 퇴근길에 전화 한 통화 넣어 드려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산지 시인님. 드라마 같으면서, 눈물겨운 시에, 아무튼 잔잔하신 음성과 모습에 그러한 아픔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대우와 제세의 신화가 있기전에 저는 이미 고 시인님 같이 되어 있었답니다
79년도 였지요
그래도 조직속에서 승승장구한다던 내가 그 이름값 때문에 뾰족히 튀어나는 싹은 화가 되기전에
짤라버린다는  " 역사의 적" ! 때문에 역사의적 들이 행세하는 조직에서 역적아닌 역적으로
쫒겨 났지요
어머니는 오늘 낼 당신의 숨을 몰아쉬면서도 쫒겨 다니는 자식을 알아보고 머리에꼽고있던
은비녀를 내손에 쥐어주면서 멀리 떠나라, ! 한마디 남기고 숨을 거두었답니다
그 어머니는 내 학생때 4,19 혁명때 네형제를 감옥에 다 보내고 눈위에서 통곡하며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어머니라고 전 일간지가 대서특필했던 어머니 였는데 다시 20년후 아들보고 감옥에가지말고
도망가라고 도피자금 ? !으로 은비녀를 손에 쥐어주고 숨을 거둔어머니..... !
충격사 일까 자진 숨을 거둔것일까 병사일까 나때문일까
그래서인지 고 시인님에 戀子 詩를 접 할 때면 꼭 내가 나를 보는것같고 심지어는 보기조차
두렵기도하답니다
생각하기 조차도 싫고 두려운 그때 지옥 같았던 그날들이 어머니와 얽혀 더욱 산 가슴을 찢어
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나는 읽습니다
엄청난 애 한 속에서 금빛나는 글을 건져내기 위하여 고 시인님 글을 열심히 읽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고산지님의 댓글

고산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 항석 시인님
손 근호 시인님
최 경용 시인님
귀한 격려 감사합니다  함께 갈 수 있는 동인 들이 있다는 것이
제게는 큰 행운 인것 같읍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로써 세상을 향기롭게 하시길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정식님의 댓글

신정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산지 시인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안하세요 반갑습니다.
나의 영원한 본향 이신 어머니 시심에 눈물겨워 지네요.
금년 내내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고 행복하세요  ^^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머니의 따듯한 사랑이
북극성이 되어
나그네를 인도하고
시가 되어
보은의 눈물 흘리네

좋은시 감동깊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산지님의 댓글

고산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정식 시인님
박 태원 시인님
늘 관심있게 지켜봐 주심 감사 합니다
따듯한 말들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밝히는 그 날 까지
건강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접근하는 듯 합니다.
봄이 오면 희로애락이 범벅이 되는
형상들이 형상을 만들며 다가오지요.
지나간 시절 떠오르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산지님의 댓글

고산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 명춘 시인님
인사가 늦었읍니다
몇일 있으면 입춘 박 시인님의 이름처럼
봄기운이 밝게 대지를 비출 것입니다
건강하시고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얼굴에 베인 주름살은
우리들에 대한 사랑의 잔해였었다는거
엄마가 된 후에 알았답니다.
그리고 떠나신 후에야 후회했답니다.
누구나 어머니 하면 애잖한 아픔 하나씩은 보듬고 사나 봅니다

고산지님의 댓글

고산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 영숙 시인님
귀한 향취 감사합니다
오래된 술이 더 깊은 맛을 내듯이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인 모양 입니다
늘 건안 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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