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속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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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최승연
‘까까머리 미소년은 어디로 갔나.’
거울 속 풍경(風景)에서 나를 본다.
터부룩한 흰 머리카락
주름잡힌 이마에 무수히 떨어져간
세월의 잔털 박혀 있어
매일 보면서 찾지 못했던 거울속의 나
잊고 산 시간들 아쉬워
물 한줌 움켜쥐고 허공(虛空)에 뿌린다.
다시 찾고 싶은 나날들
거울에 비친 가냘픈 내 모습 아주 잊혀질까
덧없이 쌓여가는 미련(未練)버리고
째깍거리는 시계소리에 차라리 하늘 위 구름 날 듯
속세(俗世)로 훠얼 훨 날려 보낸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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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면 흔히 하는 푸념이지요.ㅎㅎ
나를 보고도 낮선감이 사라지지 않는 그 얼굴,
분명 엤날의 그 얼굴은 아니지요.ㅎㅎ
머물러 갑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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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거울앞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일일겁니다.
도대체 나 라는 존재은 어디간곳없이 낯선사람이 앞에 있는걸까.하는 생각...........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에 나라는 존재가 있더라구요..
시계는 살 수 있으나, 시간은 살 수 없다는 말처럼 세월도 살 수 없으니..........
이미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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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속이 붙어 점점 빨리 흘러갑니다.
돌아보면나 딱히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데 시간이 흘러
나라는 존재 없이 거울속에 중년 아줌마가 자리 잡고 앉았네요
단발머리 꿈 많던시절, 다시 찾고 싶은 나날입니다
옛추억을 생각 하게 하는 글 잠시 머무르다 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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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기 싫어질 때도 있지요.
사진은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지더군요. 지나간 세월의 발자국들이...
누구나 가는 길, 동행이 있음에 위안이 되구요.
마음과의 갭을 좁히는 일도 만만치 않더이다.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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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거리는 시계소리에 차라리 하늘 위 구름 날 듯
속세(俗世)로 훠얼 훨 날려 보낸다.>>
시인님 환절기 건강조심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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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고 열심히 흰머리 뽑다가 어느날 체념하면 노년기에 들어서는가 봅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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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는 최시인님의 글 잘 뵈었습니다.
우리 이제부턴 될수있는대로 거울 자주 들여보지 말자구요.
신의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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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지하철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맞은 편 두 젊은 연인의 다정한 대화에 눈을 떠보니
두 연인의 어깨 너머 창에 비친
풀기없는 낯선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축 쳐진 어깨,
총기잃은 힘없는 눈빛,
그의 얼굴은 초겨울 문턱을 넘는...
아, 그 얼굴은
그 낯선 얼굴은
세월을 훔친 죄인, 바로 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