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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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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443회 작성일 2011-05-14 18:59

본문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예쁜 선물을 받았어요.

힘들게 딸 둘을 보살피며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인데
선물을 주네요

안 받을까봐
보조선생님, 앞 반선생님
그리고 담임선생님께 선물을 전해 줄 것을 부탁하는 데
차마 그 부탁을 뿌리 칠 수 가 없었어요

그래서 부탁 받은대로 일반학급 담임선생님께 선물을 드렸어요.
올해는 방침이 선물을 받으면 절대 안 된다고,
그래서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문자도 보냈고,
가져온 아이들 것은 돌려 보냈다고 해서
그러면 제가 드리는 것으로 생각하라고 억지로 맡기고 왔어요.
선물을 받지 않으면 성의를 무시한다고 혹시 서러워 할까 봐
거절도 못하고,
학생을 생각하면 마냥 안타깝고, 안스럽고,
고집을 피우면 그냥 속상하고 그런
다운증후군 여학생인데, 지능이 28정도로 측정된다고 하는데
그 수치가 와 닿지도 않고, 그냥 저희들은
우리 교실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3월, 4월 바다(가명) 때문엔 참 기쁜 일이 많았는데
엄마는 너무 힘들게 해서
제가 나름대로 '부모는 미워해도 학생은 미워하지 말자!' 라는 좌우명을 만들고
속상할 때 마다 그 것을 되새기며
땅만 보며 살았어요.

자폐학생이랑 비교하면서
강산이 보다 혜택을 못 받는 것 같다고 속상해 하고
저는 지원을  받은 것을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고
분홍색 보온 물병이 없어졌다고
 난리 난리 쳐서 저희 교실엔 없고, 학교에선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수차례 말씀드려도 막무가내
급기야는 일반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해선 물병도 없어지고,
바다가 학교에서 지도를 잘 못 받는 것 같다고 난리를 쳐서
너무도 예민하고, 열심인 담임선생님께서 그 날 밤 잠을 한 잠도 못 주무시게 들쑤셔놓고

며칠 지나 알림장을 챙겨주면서 보니깐 분홍 보온 물병이 있는 거예요.
아이를 데리러 오는 시간에 안 오셔서 전화를 해 보니 오고 있는 중,
엉겹결에 '어머님! 물통 찾으셨어요?" 라고 여쭤보니 "네" 라는 대답이 들려오고
집에서 물통은 찾았다는 거에요!

학부모 상담시간에 바다엄마에게 제가 여쭤봤어요
"바다가 아침밥 먹고 오나요?"
'왜요?"
"아침에 오면 배고파! 라는 소리를 해서요"
"밥은 먹고 학교는 가는 데 바다는 배 아픈 것도 배 고파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 혹시 점심시간에 밥 잘 안 먹이는 것 아니세요?
3시쯤 집에 오면 배 고파라는 소리를 할 때도 있어요"
저는요 그날 기가 막혀서 잠이 안 오는 거예요
동네 아줌마들 대화도 아니고
학부모와의 대화에서 이런 내용과 어투가 오고가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는 너무 예쁜 거예요.
매일 점심을 먹고 오면 스스로 양치질도 하고
저랑같이 국민체조도 2번 씩 꼭 하곤 합니다.

금요일엔 바다엄마가 데리러 오는 날이면 마주 치는 것이 너무 싫어서
또 어떤 쓸데없는 트집을 잡을 지 몰라
보조선생님께 엄마에게 학생을 인계하는 일을 부탁하고
다른 교실에 가 있겠다고 다짐을 하곤 했지만
그런 날은 꼭 바다엄마가 일찍 오시던지, 보조선생님이 회의에 가셔서
억지로 부딪칠 때마다 웃음을 짖는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당신의 마음이라고  울먹이면서
꽃이 가득 든
선물을 보내왔네요
아까워서 브러시로 펴 바르지도 못할 만큼 섬세한 꽃수술때문에
저의 얼굴엔 웃음꽃이 핍니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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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선희님의 댓글

조선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연히 장애아를 가진 부모와 대화를 할라치면 무심코 나의 말이 저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저어 되어 마음을 사리게 될 때가 많은데 같이 생활하고 계신다니 ....
힘드시겠지만 잘 해내리라 믿으며 화이팅을 보냅니다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애아들을 가르치며 어처구니 없는 일도 숱하게 겪었을테고 때론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얼마나 많고 하나하나 내손이 가야하는 수고도 얼마나 많을까요 ?
전에 한미헤님이 한 말이 생각나요 아이들의 순수함이 너무 예쁘다 그랬죠
힘들지만 아이들의 천진함에 감격하고 순수함에 감동하는 그 모습이 ...
그래서인지 한미혜님도 어떨 땐 그 아이들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걸 느낀답니다
장애아 엄마의 꽃다발을 받고 또 얼마나 감격하고 좋아했을지 눈에 선해집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한미혜님의 글을 읽다가 느낀점은
저런 스승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비록 장애를 갖고 있을지라도
진정한 행복을 배우며 자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시인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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