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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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오영근
어머니 산소 가는 무넘이 밭
옥수수가 자란다
내 키만큼 훌쩍 자라
노랑, 빨강머리 배고픈 어린애
등에 업고 서 있다.
저 모습
나를 업은 어머니 모습인 줄
이제야 알겠다.
빈 젖 먹고 자란 나 안쓰럽다고
무명 포대기 꽁꽁 업은
오뉴월 떙볕 옥수수 밭
서걱거리는 옥수수대의 몸부림
나는
땀에 절은 홑 적삼 동백기름 냄새 나는
어머니 등에 코를 박고
수수 보리깜부기 마냥
모질게 살았다.
내가 좋아한다고 쪄 주는 옥수수
그저 바라보고만 있으니
아내는 내게 눈을 흘기지만
그 때 마다 나는
꺽꺽 목이 메인다.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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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옥수수의 단상이 애절하게 다가옵니다
눈 앞에 놓인 옥수수를 바라보면
옛시절의 배고픈 그때가 생각나니 목이 메일 수 밖에요
땡볕에 서있는 옥수수의 비유가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
그 시절의 추억을 대변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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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에 어머니 정이 알알이 복합적으로 스며들어 여문
모정이 여름 바람에 날려 훈훈하게 전해져 옵니다.
좋은 시 <옥수수>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즐거운 여름철 보내시길 바랍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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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인님, 이시인님..
더운 여름 자알 보내시구요..
늘 좋은 시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려요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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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선배님 여여하시지요
무척 오래간만에 안부 여쭙게 됩니다
옥수수에 대한 단상
정말 멋진 작품올려주셔군요
짜투리땅 군데군데 쭉쭉 뻗어 올라
한 명씩 엎고 있는 어머니의
자식사랑 옥수수 알맹이
영글어 가는 모습을 닮아 있었음을
이 작품을 보고 마음에 담아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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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인님..
늘 좋은 시 많이 쓰심...
참으로 반갑고 좋은 일입니다.
졸시에 과한 평 감사드리며
더욱 더 좋은 시 많이 지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