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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차량과 낙원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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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705회 작성일 2007-07-27 13:47

본문

어제 노신사 소주 한 병과 안주 하나 놓고
혼자 마시는 자리에
오늘은 배 나온 사내들 맥주 거품 입에 묻힌 채
배 아프다고 하면 감기약 주고
감기 걸렸다면 위장약 주는
세상 이야기 하고 있다.
차디찬 그라스에 맥주 거품 흘러나와
어두운 밤마다 치마만 입은 여인들 타는
이상하게도 흰색이 많은 보도 차량으로 흘러간다.
잠 못 드는 열대야에 24시간 불 켜진 물망초 네온간판
동양기전 크레인차로 간판 내린 날
물망초 草자 지상에 떨어져 새벽 마다 이슬 맺히는
풀잎으로 태어나 지나가는 행인 바지 자락 적신다.
지하 계단 타고 흘러나온 술 취한 노랫소리
들리지 않고 거꾸로 세워진 마대자루
땀 흘릴 새도 없이 지하방 술 냄새 섞인
눅눅한 바람에 뽀송뽀송 말라만 간다.
흰색 보도차량이 낙원여관으로 달려간다.
배 아프다고 설사하는 보도차량에서 여인 세 명 내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원여관으로 들어간다.
이제 또 시작이다.
한 여인은 몸 보다 작은 흰색 냉장고 문 열고
냉동된 간 고등어 꺼내 화장실 변기
물고임 통에 집어넣어 뚜껑 세차게 닫는다.
물망초 지하방 보도차량 여인들 앉았던 자리에
흩어 진 긴 머리카락 바람 불어 움직이는
신문 소리에 깜짝 놀라는 새벽
스물 스물 꽃뱀 되어 화장실 열려있는 문틈 사이로
기어 들어간다.
알 수 없는 색 꽃뱀 긴 몸속에
감기약 위장약 숨기고 낙원여관 나와 보도차량에
숨어든다.
이 새벽녘 어머니에게 맡긴 아이 울고 있는데
어디 갔느냐 여인아?
감기에 걸려 콧물 흘리는 소리
얇은 습자지도 뚫을 기침 소리
배가 아파 화장실 달려가는 무거운 발자국 소리에
움켜진 배는 소리 없이 들어가 등에 달라붙는
동 트는 새벽 머리카락 어디에 말없이 떨어뜨려 신음하고 있느냐
여인아?
여인들 내 팽개친 못된 사내는 배가 아파와 감기약
어디서 먹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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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 못 드는 열대야에 24시간 불 켜진 물망초 네온간판
동양기전 크레인차로 간판 내린 날
물망초 草자 지상에 떨어져 새벽 마다 이슬 맺히는
풀잎으로 태어나 지나가는 행인 바지 자락 적신다.>
멋진 여름밤의 순간 묘사는 한때를 풍자한  프랑스 사르트르의
現存의 글을 읽는 것 같이 재미있게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의 새 사진도 좋습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낙원 여관' 인가요? 씁쓸한 이야기 감사히 읽고 갑니다.
사진이 바뀌셨네요? 훨씬 좋아 보이십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늘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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