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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달에 뿌리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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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731회 작성일 2017-11-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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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달에 뿌리 내려

집안에 앉아 있는 개마고원이 가슴 쓰리게 평편하다
물 부으면 있는 그대로 흘러내려 어디에도 감추지 못한다
떨어져 나간 이은 흔적도 영원히 남고
감춰진 아픔도 그대로 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 같은 거미집 공간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오늘은 어제 보다 흔들리는 거미줄이 적게 보이지만
정수리는 한점 이루어 빛나고 있다
민둥산에 하나씩 싹이 트고 있다
완전한 여승은 아니다
오늘 내린 비로 그물망 모자가 사라져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지구 닮은 머리에서 짙은 땅이 넓어져
바다와 강과 소리 없이 구별돼 볼 수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달에 살지 않는 집안에서 본 겨울 귀뚜라미에 놀라
여승 닮은 처녀는 귀뚜라미를 없애라 한다
다리가 긴 곤충은 집안에서 손에 잡혀 문 밖으로 버려졌다
소리 없이 찾아온 허기짐에 배와 두 눈은 서서히 들어가고 있다
배 가리는 양복 상위 단추 떨어져나가
주머니에서 제 위치로 돌아갈 내일을 기다려 숨어있다
오늘 따라 빗줄기처럼 보이는 바람에 흔들려
끊어지지 않는 거미줄 들키지 않고 앉은
빠져나온 출입문 닿는 소리
하얀 달을 본 처음 쓰림을 떠나 철렁거린다
살다보면 이런 경우도 있다
양복 단추 네 구멍이 꿰매진 날
손이 다가간 방향 따라 잊혀진 생각
머리 뒷부분부터 솟아나 세월을 좀먹고 있다
평탄한 마음이 착륙한 곳 차가운 평지다
새벽 어두운 곳에 바탕조차 검어 사람처럼 보여
깜짝 놀랄지 언 정 머리는 좀처럼 검게 보일 기미
긴 기간 동안 사라질 것이다
배가 등에 가까이 다가가고 어깨 움츠려 좁혀질 땐   
하늘에서 눈발이 날린다
달은 숨어서 예쁜 머리를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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