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사과밭 추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c9/c9738773.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여름철 사과밭 추억
시/차연석
어릴 적
뒤축 터진 운동화 끌고
흥얼흥얼 집으로 가는 길에
골목 안 구멍가게 들러
어린 계집아이 파는풋사과 한 알 사서
껍질 채 깨물었지.
숨소리 죽여가며
맨발로
동무들과 과수원 들어가
풋사과 따서
시냇가 정자 밑에
달을 지고 퍼져 앉아
두근두근 가슴 쓸며
껍질 채 깨물다말고
밤새우는 계집애들
가슴패기에 던졌던
겁 없던 철부지 시절.
무지개 자주 걸리고 노을은 고웁고
꿀벌떼 어지럽던 내고장 여름, 햇사과나무에서 따낸 설익은 과일이
새댁의 옥색 고무신에 채이거나 쇠똥 말리는 땡볕에 누룩냄새 다 되어
소먹이가 되었더니
지금은 내 입안에서 판도라상자로 부서지고 있네.
집으로 가는 길에
흥얼흥얼 도는 길에
골목 안 쓰레기통에
눈치 보며 던졌지.
입안엔 떫은 물이 감돌고 있고......
지금
가을
탐스럽게 붉게 물든
사과밭 일궈 살아
시고 떫던 기억 속에
붉은 볼 속살 찬 향긋한 맛을 알아
동무들과 서리하던
짓궂은 장난꾼이
사과농장 주인 되니
얄궂은 인연일세.
시/차연석
어릴 적
뒤축 터진 운동화 끌고
흥얼흥얼 집으로 가는 길에
골목 안 구멍가게 들러
어린 계집아이 파는풋사과 한 알 사서
껍질 채 깨물었지.
숨소리 죽여가며
맨발로
동무들과 과수원 들어가
풋사과 따서
시냇가 정자 밑에
달을 지고 퍼져 앉아
두근두근 가슴 쓸며
껍질 채 깨물다말고
밤새우는 계집애들
가슴패기에 던졌던
겁 없던 철부지 시절.
무지개 자주 걸리고 노을은 고웁고
꿀벌떼 어지럽던 내고장 여름, 햇사과나무에서 따낸 설익은 과일이
새댁의 옥색 고무신에 채이거나 쇠똥 말리는 땡볕에 누룩냄새 다 되어
소먹이가 되었더니
지금은 내 입안에서 판도라상자로 부서지고 있네.
집으로 가는 길에
흥얼흥얼 도는 길에
골목 안 쓰레기통에
눈치 보며 던졌지.
입안엔 떫은 물이 감돌고 있고......
지금
가을
탐스럽게 붉게 물든
사과밭 일궈 살아
시고 떫던 기억 속에
붉은 볼 속살 찬 향긋한 맛을 알아
동무들과 서리하던
짓궂은 장난꾼이
사과농장 주인 되니
얄궂은 인연일세.
추천3
댓글목록
강현태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hy/hyuntai53.gif)
옛날 생각이 나는 구수한 글 잘 감상했습니다.
부디 사과농장 경영이 잘 되어
큰 보람이 안겨지길 바랍니다. 내내 건안.건필하옵시길 바랍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ga/gapsunhong.gif)
옛 생각이 많이 나는 詩군요
이번 행사에 뵌적이 있었던지... 워낙 경황이 없어서요
지리산 근처에 사신다고 하셨는데 부럽습니다
언제 뵈올날 고대하겠습니다
임남규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반갑습니다. 새벽 이슬도 아직 기침을 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오래전에 새 운동화 한짝 소중해 아끼던 생각이 납니다. 건강하시고 정감어린 이야기 글로 많이 담아 주시길 바랍니다.
전온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wj/wjs2626.gif)
ㅎㅎㅎㅎ 재미있는 추억담 이네요!!.
즐거웠습니다. 과수원의 어릴적 삶이 오늘의 시상의 보고가 되었겠습니다.
더욱 정진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