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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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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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면

그동안 움추리고 추위에 얼었던

온 대지에 비가 뿌려

마음 녹아내리듯

어디서고 촉촉한 봄기운이 내게로 온다

노오란 조밥을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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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진달래

들엔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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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날씨가 안 좋고

바람이 불어도 언제 그랬듯이

하늘은 분명히 맑은 태양과 파란 하늘이 내밀고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고 현실이 힘들어도

우리의 인생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거지

열무겉절이 비빔국수를 입안 가득 담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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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진달래

들엔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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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매섭게 몰아친 바람만큼 썰렁한 눈빛

마음마저 얼음 속에 갇히우고

먹고자고 자고먹고 집안에서 소가되고

이리저리 저리이리 돌아가는 리모컨도 부질없지만

된장 쑥국에도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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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진달래

들엔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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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도 풀리고

산천초목이 봄 색채를 뿌려놓으면

카드같은 온 세상이 꽃으로 물들어가듯

입춘대길 지나가는 대문에 춘분이지만

눈만 내놓고 입마저 가린 마스크도 낯설지 않지만

그래도 논이랑 밭이랑 봄 준비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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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진달래

들엔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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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깃발 꽂는 점령군 코로나 19

얼굴과 얼굴을 대하는 그 행복

알지도 못하고 에덴을 파괴하는 너를

하늘로 쏘아올린 난쟁이 작은 공처럼

우린 지구 밖으로 너를 내몰고

꽃빛으로 수놓은 커텐으로 닫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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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진달래

들엔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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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웃어보자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