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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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숙
복학생인 아들은
오늘도 새벽 다섯시 사십분에 일어나
눈을 반쯤 감은 채 밥을 목구멍으로 집어넣는다.
여름방학 동안 예비군 훈련날 외에
하루도 쉬지 않고 친구놈 서너 명이
창원 공단에 아르바이트를 가는데
그 일터라는 곳에 죽자살자 열심히 다니는
목적이 순전히 일당이 쎄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제대를 하고 백수로
근 일년을 컴퓨터 앞에 앉아 무수히
적을 공격하고, 쳐부수고, 무기를 사고 팔고,
하루 스무 시간 정도를 미친 듯이
전투에 나서는 것이었다
손가락이 춤을 출 때마다 박살난 기지가
몇 개나 되고 몇 명이 마른 피를 흘렸는지
나는 정확한 숫자는 알지 못하고
다만 어깨 너머로 밥 먹으라는 쇠 소리로
불편함을 표했을 뿐이다
빌빌거리던 봄
학교를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더니
특전사 출신답게 그는 헬기에서 뛰어 내리듯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 본 사람만이 아는
폼으로 돈벌이를 무섭게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는 네가 노예냐 라며 말리는 역전의 시간
그의 통장에 푸른 다발이 수북히 쌓여 간다
가을 바람이 창을 슬슬 비집고 들어온 아침
개강하면 새벽 이 시간에 도서관에 가
공부나 해야겠다고
독수리날개 같은 한마디를 던지며 집을 나서는데
오늘따라
한낮 햇살 뽀얗고 바람은 왜 이리 신선한지/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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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숙 시인님, 속썩이던 아드님이 정신차리셔서
신이 나셨나 보군요.
아무튼 화끈한 아드님 등이 믿음직스럽습니다. ^.~**
김영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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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 성격 만큼이나 시원스레 읽혀 지는 지은숙 시인님 글을 몇번이나 읽다가
어머니의 마음도 안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이민홍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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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끝까지 지켜봐준 시인님이나
믿게끔 실천하는 장한 특전사출신 아들 답군요.
많은 분량의 사연인데 깔끔한 전달이 되었네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정제의 美...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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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할수 있는 깊은 의지를 갖는다면 ....태산도 넘어뜨릴수있겠지요...!!
지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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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는 일을 하기위해 쉬고,/신세대는 놀기위해 일을 한다는군요,
믿음를 갖게 해줘 기뻤습니다. 리풀 주신 시인님들 행복하셔요..^*^
조연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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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햐~~ 이제야 후배다운 후배 이야기가 드뎌 지면에 등장 하는군요..^^* 아마도 1공수 특전여단 출신인듯 합니다...^^; 어떻게 아느야구요?...다 아는수가 있죠..ㅎㅎ 하여간 특전사 출신들은 내버려 둬도 제 몫을 충분히 할 사람이니 아무 걱정없이 맡겨두어도 장대한 사람으로 성장할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미 지은숙 시인님 가슴에도 아드님에 대한 뿌듯함을 온몸으로 느끼시는듯 하군요..^^*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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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숙 시인님...특전사잖아요~~마산에서도 특전사의 모습을 이번 서울에서 당진 낚시까지..
정말 정말 아드님 짱이십니다. 에구 ..문인이 짱이라니... 지은숙 시인님 홧팅 입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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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사랑은 늘 그렇게 너그러운 것인가봅니다.
아드님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즐거운 나날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