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는 봄이 어떻게 오는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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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는 봄이 어떻게 오는지 알고 있다/최철원
북쪽의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막아선
자작나무는
곧고 단단한 몸을
하늘 끝까지 펼치고
온 몸이 하얗게 되도록
견디고 서 있다.
연한 잎을 틔울 봄을
얼마나 참고 기다렸으면
옹이진 모습이
씨름판 장사의 팔에
툭 튀어나온 힘줄처럼
애처롭다.
봄은, 그렇게
온 몸으로
견디며 기다리는
자작나무 숲의
작은 오솔길 사이로 오나봅니다.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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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시립도록 하얗게 벌거벗은 자작나무를
가까이서 한참이나 살펴 본 경험이 있네요
봄이 오는 길목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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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의 입술
시/김석범
햇살 머뭇거리는 산자락에
눈부신 자태로 쭉 뻗은 알몸이
단번에 시선 옭아맨다
하얀 살결의 몸통엔
온통 찢어진 입, 상흔투성이다
무언가 할 말이 많은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산야 지킬 때면
그 상처가 길이 되고
야간 산행의 적막이
유혹해도 여태껏 하소연
한마디 듣지 못했다
자신 껍질마저 불구덩이로
뛰어들 때 그간 삼킨 울음,
자작자작
하염없이 뱉어낼 뿐이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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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 시인님이 바라보는 자작 나무가
경이로워 보입니다
아직 제대로 자작 나무를 본적이 없었는데
주변 살펴봐야 겠습니다
하얀 살결으로 근력 튼실한 나무
진정 산 사나이 느낌이 물씬 떠 오릅니다
포근한 감성지닌 여린 심성으로
뭇시인님들의 시안을 휘어잡는 자작나무 숲으로
이번 봄에는 소풍이라도 가봐야 할것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