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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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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654회 작성일 2017-06-20 07:30

본문

고목
 
 
인적 없는
깊은 계곡
꾸부리고 흐느끼는 소리
 
까맣게 탄 텅 빈 가슴
푹패인 주름살
세파에 지친 육신
쓰러져있다
 
산새가 지저귀고
바람이 머물던 시절 있었으리
청춘을 불태우던 한 시절 있었으리
 
덧없이 흘러간 세월
 
조용히 뒷방에 머무르는
늙은 아버지의 냄새가 난다
 
깊은 계곡, 한적한 곳
그곳에는
이젠 세월이 되어버린
쓸쓸한 아버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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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산중 초록의 잎새 가지지 못하고 검은 몸, 고목의 자태에서
무수한 세월을 느끼곤하지요. 한동안 저 산을 오랫동안 지켜왔건만
시간의 주름 앞에는 어이할 수 없는 것이지요 
집 안 골방에서 아버지의 체취, 독한 담배내음까지도 그리울때가 있지요
저 깊은 산중에서도 아버지의 자태를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로병사라 했지요
나무한그루에서
아버님의 생을....
그것이 인생인듯합니다
아버님의 냄새를 잊어진 오래된것같습니다
포마드 머리기름냄새가 떠오르고
구두발자국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저희 자매들은 모두다 마루에 나와 정중히
 잘 다녀오셔냐구 인사드리고
각자 방으로 흩어진 추억,
악어의 입에 물린 시간이라는
세월이 점점 잠식되어감을 절실히 느껴봅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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