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輪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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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박 효찬
바람이 몹시 부는 밤이다
창문을 두드리고 문틈을 헤집고 악을 쓴다
아직은 가을밤인데
은행나무의 노란 잎
가지 위에 매달려 동동거리는데
까치는 감나무 위에서 운다
검은 아스팔트 거리엔 이리 쓸리고
날아다니는 낙엽들은
결정된 게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미 나무를 떠난 밤이라
자동차들이 난무한 야밤에 순응할 뿐
찢어지고 부서지고
길을 잃은 사슴처럼
아니 돌아갈 곳이 없다.
흙내음으로 향기로워질 것이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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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지막 추한 모습입니다.ㅎㅎ
땅에서 왔으니
땅으로 돌아가는 일이
향기롭겠네요.ㅎㅎ
조규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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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고통이 따를 뿐 고향으로 가는 통과의식인듯 싶습니다. 즐감했습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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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생각케 되는군요..
푸름의 영광을 버리고 시간의 수레바퀴에 순응하는 모습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예비해 놓고 떠나는 자의 헌신과 사랑이 가슴에
젖습니다. 가을에 대한 작별 인사와도 같군요. 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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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라는 나무에, 나의 삶이라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낙엽처럼
몸서리치다 가는 인생..!
김현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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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딍굴다 흙으로 돌아가지만
내년 봄 연두빛 새순으로 부활할겁니다.
낙엽지는 허전한 가을밤의 향취를 흠씬 느껴봅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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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 빕니다.!
자동차 최박귀 돌던 세상, 오늘도 내일도 자동차 핸들을 보고 또 잡는 마음
시인님의 시향이 나의 가슴에 스며듭니다
인생은 돌고도는 세월속에 살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