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은사(銀沙)의 계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706회 작성일 2011-10-27 19:33

본문

은사(銀沙)의 계절
 
 
은빛을 띤 흰 모래가 바람에 날린다.
 
먼 바다가 없어 멀리는 날아갈 수 없는 오랜 세월
 
육체가 부서져 생긴 발바닥 닿으면 한없이 꺼지는 사막
 
있을 수 있는 대로 걸어가야만 하는 계절 따라
 
생각의 줄기는 갈 길을 잡지 못하고 떠다닌다.
 
태초 이래 역사는 흘러 인간의 숫자만큼 생겼다 사라지는 세상
 
우리들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만 쌓여간다.
 
이브의 후손이 하루만이라도 스쳐간 자리는 길거나 짧은 머리카락이
 
눈에 보이지만 오로지 머리카락 따로 모으지 않고 잡 먼지와 함께
 
쓸어 모아 버려진다.
 
더구나 맨홀 뚜껑 두 개 열린 시꺼먼 구멍 속
 
삼륜 준설차 두 대에 연결된 쇠막대와 함께 딸려 나온
 
머리카락 뭉치는 손으로는 끊어지지 않고
 
망치로 두들겨야 잘도 끊어져 주어모아 버릴 수 있다.
 
물 뿌리면 흩어지는 검은 모래는 쌓여가고
 
바람에 날리는 흰 모래 흰 수염은 하늘 높이도 날아간다.
 
사람이 많거나 적음은 먼지의 쌓임으로 알 수 있다.
 
긴 머리카락 흘림으로 이브의 후손이 넘나든 개수를 셀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인간이 머문 자리 세월이 뛰어넘은
 
역사의 땅 높이는 높아만 가고 우리들의 키 높이는 길어져
 
하늘 끝자락 있는 그대로 머리 위에 떠있다.
 
손으로 파지 못하고 포크레인으로 파는 땅은 팔수록 땅이건만
 
포크레인 차는 더 높아만 가 처음 파 들어간 위치로 오를 수 없다.
 
황사로 덮인 하루 이틀에 저마다 입을 가린
 
침묵의 거리에 불어오는 바람에
 
인간이 밟고 지나간 거리는 높아만 간다.
 
파들어 가는 깊이 일수록 무엇 하나 찾지 못하는 계절에
 
은사(銀沙)의 바람은 불어와 감추고 간 것이 있다.
 
인간의 흔적 먼지와 발자취, 머리카락을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수많은 세월속에서 한낮 티끌같은 생명들이 이어가는 오늘
은빛 모래에 인간의 흔적을 찾아내는  시인의 시상에 감동하며 쉬어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7건 51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887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8 2010-11-22 22
88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8 2011-12-12 0
885 김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8 2012-03-09 0
88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9 2015-09-11 0
88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0 2005-04-17 10
882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0 2008-10-09 3
881 김성회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661 2005-03-19 9
880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1 2012-02-19 0
879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2 2009-06-10 2
878
동백(시조) 댓글+ 9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3 2008-03-12 9
877 최수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4 2008-01-21 2
876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4 2009-03-17 7
875
건망증 댓글+ 3
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2008-08-05 4
874
맨 윗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2013-12-15 0
873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6 2008-10-09 5
872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8 2005-03-28 8
871
가좌 산 둘레길 댓글+ 1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8 2011-07-26 0
8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0 2012-01-29 0
86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1 2005-10-13 2
86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3 2006-10-23 2
867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4 2011-04-22 0
86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4 2011-05-06 2
865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5 2005-06-03 3
86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5 2006-10-31 2
863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7 2011-05-30 1
862 김찬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8 2005-05-05 5
861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9 2010-07-21 26
8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9 2016-03-21 0
859
기다린 오월 댓글+ 6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0 2005-05-19 8
85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0 2011-03-14 0
857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0 2011-07-01 0
856 이정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1 2005-08-01 31
85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1 2008-02-11 1
854 최수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2 2009-10-06 4
8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2 2011-06-25 0
852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3 2005-04-06 7
851 김찬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3 2005-04-07 2
850
생명예찬 댓글+ 6
김철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4 2011-08-24 0
849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5 2011-08-10 0
848 문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6 2008-08-25 9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