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 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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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天 刑 (천형)
박란경
벚꽃이 흰눈 되어 흩뿌리던 어느 날
그 여자, 밤의 생기 돋아나면
배꼽이 깊어져 가는 것을 알았다
무수한 꽃향내 난무한
혼절 속에서도
꿈틀거리는 하찮은 욕망 품은
배암 의 실눈 같은 계집
모진 바람 풀잎 베는 고통에도
절망의 사랑을 꿈꾸며
밤마다 허물을 벗는다
새벽 빛줄기 따라 돌아온
지천의 수많은 角 들을
부수어 온 거친 숨소리 사내
주름 패인 상흔 의 주린 삶
자흑 빛 생을 걸머 쥔 등을
밤새도록 밧밧한 가슴으로
훑어 내리고
붉은 눈물 하염없이 떨구는
마른 들풀 같은 계집
추천5
댓글목록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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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붉은 앵화는 하염없는 눈물로 샐녘에 설화처럼 하얀게 떨어지더이다.
배상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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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고 아름다운 시입니다. 어디 한 군데 버릴 곳이 없군요. 박란경 시인님의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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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형,
시의 제목을 시의 내용을 함축하여 잘 지었군요.
'무수한 꽃향내 난무한
혼절 속에서도
꿈틀거리는 하찮은 욕망 품은
배암의 실눈 같은 계집'
참으로 절묘한 표현입니다.
천형의 굴레를 쓰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 인간..!!
* 그림과 제목이 너무 붙어있는 것은 '수정'을 눌러,
천형이라는 제목 윗쪽, 첫 머리에서 한번 '엔터'를 쳐서
제목을 한 줄 다운시키면 보기좋게 나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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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꿈틀거리는 하찮은 욕망 품은
배암의 실눈 같은 계집'"...시 구에 머물다 갑니다......멋진글...좋은 시어로 하루를 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