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면회사절(面會謝絶)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764회 작성일 2011-06-15 23:09

본문

면회사절(面會謝絶)


이 순 섭


십년 넘게 구독하던 신문을 끊었다.

그동안 화나게 구독사절(溝瀆謝絶) 하려 했건만

끈질긴 인연에 끝까지 차마 하지 못했다.

매일같이 눈에 들어오는 기사만 보지만

이제 신문을 손에서 놓으니

온몸에 피가 순환이 잘돼

정신과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다.

한편으론 허전해 사회가 문화와 정치가 정지되어

헌혈은 했지만 수혈 받지 못하는 육체로 되돌리는 기분이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가 어디로 굴러가는지 모르겠다.

매일 매일 신문에 실린 사설(社說) 가위로

반듯하게 잘라주고 마음이 한결 시원해졌었다.

부피가 늘어가는 사설(社說) 철 구멍 뚫린 자리에

드나드는 둥근 고리는 읽든 안 읽든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한 장 한 장 쌓일 때마다 활자는 겹쳐져 심호흡을 한다.

신문과 함께 따라오던 스포츠 신문 · 주간지 · 월간잡지

흔적도 없이 집에서 차츰차츰 사라질 무렵

종이의 귀중함을 알았다.

폐휴지 주우려 다니는 장애인이 딱해서 모아 놓곤

집에 이 따끔 찾아오면 주곤 했었다.

장애인은 왜 신문지가 없냐고 아쉬워한다.

그렇다고 대문에 면회사절을 붙일 수는 없다.

있으면 있는 대로 쌓이는 폐휴지 늘어만 간다.

새벽길 달리는 골목길에 신문보급소는 문 닫은 지 오래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건물은 텅비어있다.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더 좋은 꽃들이

땅에 뿌리 내리고 서있다.

장애인이 몸 흔들며 미는 유모차 바퀴는 제 갈길 찾아 굴러간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인연을 끊어야하는 마음아픔이 여기도 저기도 피어나니 뿌리 내리고 서있는 버려진 꽃들이 서럽게 보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순섭 시인님.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참 좋은 일 하셨어요.
그동안 보이지 않게 보듬어 주신 그 정이 살포시 피어나는 아침입니다.
예전 저희도 묶어 놓았다 어떤 할머니 드리곤 하였답니다.
선생님, 더운 날씨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문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던 구절중 하나가,
00신문사절!!! 00신문 구독사절이었지요.
받아들일 사람은 이런 저런 이유로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왜 그리 보라고, 느끼라고 안달을 했던지....
고등학교 때 경험삼아 배달소를 찾아 딱 하루동안
신문배달을 해보고 포기 했던 그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헀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7건 51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767
이별화석 댓글+ 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1 2005-03-05 2
766 홍완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1 2008-09-07 2
76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1 2013-04-30 2
76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2 2008-02-13 14
763 김경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2 2009-05-03 1
7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3 2011-04-09 0
761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5 2011-12-13 0
760
어느날 의 애상 댓글+ 5
김성회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748 2005-03-09 2
759 no_profile 빈여백파노라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1 2005-09-28 8
75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2 2010-06-04 8
757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2 2015-05-10 0
756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2008-10-30 2
75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6 2008-05-02 4
75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7 2008-10-09 3
75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9 2005-10-09 2
75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9 2012-11-23 0
751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2 2008-03-08 4
750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2 2009-07-15 2
749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3 2005-05-08 6
7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3 2016-03-29 0
74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2005-10-03 22
74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2007-04-14 1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2011-06-15 0
74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2015-07-02 0
743
믿음에 대하여 댓글+ 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2005-03-08 4
742
연탄, 난로 댓글+ 5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2005-03-12 5
741 no_profile 빈여백파노라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2005-09-30 6
740
니? 댓글+ 6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2006-01-07 3
739
화려한 외출 댓글+ 3
최수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2008-05-26 3
73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7 2008-02-04 1
737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8 2007-12-14 8
73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8 2020-10-31 0
735
용설란(龍舌蘭) 댓글+ 4
강병철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769 2005-07-24 1
73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2007-03-31 2
73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0 2006-12-04 10
73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0 2011-09-02 0
731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1 2005-05-18 4
73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2021-12-30 0
72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6 2007-04-16 2
728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6 2011-05-2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