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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선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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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180회 작성일 2010-09-05 13:25

본문

고향 선술집

 

              滸 山/ 김 현길

 

언제부턴가 손골 여시바우에는 

주둥이 쫑긋한 개여시가 살아

깜깜한 밤 고개 넘던 아버지들

발뒤꿈치 물고 따라온다던

그 전설의 개여시가

바글바글 새끼를 칠 때면

 

소들이 부지런히 풀을 뜯는 동안

망루인냥 사방이 확 트인 여시바우에서

똘망똘망한 새끼 여시 닮은 장난꾸러기들이

어디서 백조담배를 꼬나물고

벌써 부터 화툿장 꽃을 맞추고

더러는 히히덕대며 해 저물도록 놀다가

법동개 영감 깝밭 노랑해진 나뭇단은

욕짓거리와 함께 사라졌다

 

지지배들은 개쑥 뜯고, 나리꽃 꺾고

머슴애들은 해미당 할매 논 담부랑 밀어뜨려

뻔뻔스레 용심지 떡 얻어먹고

숨바꼭질 한답시고 바위에서

굴러 떨어지기도 했던 그 말썽꾸러기들이

이제 머리칼 희끗희끗한 백여시를 닮아

선술집 탁자에 둘러앉아 소주잔에, 무용담에

어느새 눈두덩이 빨개져 우는 것도 같은

 

손골: 큰골, 못골, 야시골등과 같이 좁다는 뜻의 골짜기 지명

여시바우: 여우바위의 사투리

개여시: 구미호와 비슷한 뜻

개쑥: 산속에서 자라는 쑥 일반 참쑥보다 떡을 해놓으면 찰지고 맛있었다.

깝밭: 산판을 여기서는 그렇게 부름

노랑해진: 노란색으로 물들어 말라가는

법동개, 해미당: 지명이름(마을 이름)

용심지: 백중날 한 해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벼논에서 지내는 일종의 고사 의식

담부랑: 돌담장

 
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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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친구들과 앉아 밤새해도 못할 이야기들...
몇십년만에 처음보아도 그때의 얼굴이 남아 있더이다...
주고 받는 한잔의 술잔에 밤이 짧기만 했던 귀한 추억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정담있는 자리입니다.
김현길 시인님,
요즘 시상이 점점 날개를 달고 있습니다.ㅎㅎㅎ
훨훨 날아 보시지요.ㅎㅎ
그런 자리  저도 좀 끼어 보고싶네요.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백조담배 낙타란 담배도 있었지요
역사속에서 인생은 흘러가고 시상을 했빛에 눈부십니다.
좋은 글 많이 발표 하시길 바랍니다. 9월이가기전에 향기가 흩어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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