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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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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3,941회 작성일 2005-02-24 22:38

본문

탈 피

            글/전승근

애벌레 허물 벗었다.

억압처럼 누르던 굴레의 외투
밤 기운 먹고 힘겹게 오르던
모과나무 옹이 턱에
가볍게 껍질 움켜지고서
속살로 스르르 걸어 나왔다.

어둠이 전부라 믿으며 살아온
몇 번 지낸 계절, 눈감은 세상살이

어느 날 여름밤을 열어
꼬약 꼬약 억누름을
목구멍 가득 채우고
느리게 느리게 바람을 가르고
보드라운 속살 거친 외투 가르니,

보라
새벽 안개 속으로
거친 허물 벗어 던지며
매미로 다시금 태어나는 것을.

추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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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탈피란 진정한 새로움에 출발이라 여깁니다.
아름다운 시전에 맴도는 향기에 매료되어
머물다 갑니다.
건안과 건필을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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