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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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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052회 작성일 2010-07-04 13:54

본문



    하얀 길


                        귀암 탁여송

 
내가 살던 마을

밀밭사이로

하얀 길 있었네.

 

엄마가 분 바르고 연지 찍던 날

할머니 치맛자락 뒤로

섧게 가려워졌던

그 뽀얀 선

 

달무리 지는 밤엔

아무도 오지 않는 하얀 길에서

나 혼자

엄마를 기다렸고

밀밭사이로 서러운 가락이 흘렀다

 

눈이 녹고 뻐꾸기가

울기를 여러 번

손마디가 퍽이나 굵으시던 할머니도

길을 따라 넘으시고

 

하얀 길 위

도외의 자동차가 스스럼없이 달릴 때

나는 한 길의 서러움 대신

나의 길을 찾는 젊은이로 자라있었다

추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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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연으로 길이 생기고
사색의 고뇌조차 당연한
그 길이
이제는 인생의 모습이 되었지요.
하얀길,
참 행복의 길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少井 변정임님의 댓글

少井 변정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길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 봅니다.
지금도 보일 듯 합니다.
선배님을 닮은 그 비스무리한 그곳이 지금 막 보였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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