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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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565회 작성일 2017-10-14 08:45본문
우리 집 우체통
조성규
쪼그마한 사각형의 우리 집 이 아이
찾는 이 별로 없어 한물간 스타지만
빨간 단벌옷에 오늘도 대문을 지킨다
이 편지 저 엽서 이 사연 저 사연
친구들은 하나둘 떠나가고
전기료 수도료 가스료 고지서
가끔 오는 청첩장만 남았다
오가는 소식 이메일로 보내지는 날
친구 하나 또 잃게 되겠지
아직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으니 다행이다
얼마나 버틸 수가 있을까
이 아이 소원은 단 하나
철수가 순이에게 보냈던 그 사연
한 번 더 전할 수 있다면 미련은 없을 텐데,
세월 따라 변해 가는 것이 人之常情 인걸
오늘따라 네 모습이 더 안쓰럽구나
나도 時流를 따라가야겠지.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생 火印화인의 낙인 찍힌 몸으로
세상소식 알려주는 입을 지닌
우체통
喜怒哀樂희노애락을 전하는 바람소리 모여든곳
세월의 시류에 변형된 모습으로 철판데기 집을 지어
작은 입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파트 문지기가된 우편함.
좋은 작품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문의 우체통 이제는 먼지만 가득하지요
손으로 쓴 편지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되었지요
정감을 주고 받던 그 아이의 자태는 추억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세월의 파고에 흘려 보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