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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325회 작성일 2005-06-20 21:15

본문

시간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흐르더니
금년의 여름도 속절없이 익어만 가고 있습니다.
시사문단 가족 여러분. 뒤늦게 식솔이 된 김기희 라는 사람입니다.
식솔이 주는 따뜻함에 마음 가는대로 글을 옮기고 있습니다.
별 명예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밥은 더욱 될 수 없으면서 우린 철부지 아이처럼
세상물정 모른 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이 언제나 즐거운 일만 있을 수 없기에 마음이 답답하고 아플 땐
순하디 순한 새하얀 백지, 그 백지 위에 채송화 송이송이를 심고 있습니다. 
비록 담벼락에 간신히 버티고 앉아 있지만 수더분한 그 향기를 아주 조금이라도
이세상 어딘가에 나눌 수만 있다면 우린 행복의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우리가 찾는 행복은 거창하지 않으니깐요.
가족 여러분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야속한 현실,
즉흥적이고 쾌락적인 맛들이기에 푹 젖어있는 현대인들에게
도대체 무엇으로 감동을 전할 수 있을까요?
생각할수록 까마득합니다만 그래도 우리만이라도 한시대를 사색하고
한시대를 고뇌하고 한시대를 꿈꾸며 살아갑시다.
조병화시인의 말씀처럼 어머니 심부름으로 잠시 나들이 나온 이 세상에
우리들만이라도 한줄기 빛살 같은 촛불 하나 켜둡시다.
그리하여 아직 살아 숨쉬는 이 황홀함을 공유합시다.
김기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시사문단 손근호 시인님.
        다음호에 나올 초대시인 원고와 사진을 매일로 드렸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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