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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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아이들이 어릴 땐 그랬었다
산타 할아버지가 갖다 놓으신 것들과 트리 아래의 선물들이 궁금해
밤새 뒤척이다 새벽같이 일어난 아이들이
잠옷바람으로 질러대는 함성 소리에 잠이 깼었다
아이들은 자랐다. 산타 할아버지는 더 이상 없다
선물들은 커버린 취향을 존중해 거의 현금이나 선물권으로 바뀌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고함치며 뛰어다닐 일들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다만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어젯 밤, 오랜만에 네 식구가 소파에서 뒹굴며
새벽 두 시까지 Transformers 와 The Bourne Ultimatum 이란 영화를 보았다
고양이를 서로 안겠다고 싸웠고, 밤새 좁은 소파에서 발싸움을 벌였다
늦은 아침, 딸아이의 노크소리가 들렸다. 선물을 갖고 들어왔다
손가락 잘린 긴 팔 패션장갑을 껴보았고 큼직한 카드에 깨알처럼 박힌
그녀의 성탄메세지를 남편에게 읽어 주었다 읽으면서 내내 울었다
남편은 열심히 프렌치 토스트를 굽고 있고
내겐 늘 폭풍이었던 그녀와 오랜만에 같이 누워
게으른 공휴일의 아침을 뒹굴었다 긴팔 패션장갑을 낀 채
내겐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 아침이었다
07.12.25
댓글목록
최애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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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 시인님,
시대따라 사람도 변하니 그게 늘 아쉬워요.
변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무한 가능한 이쁜 꿈까지 변하니 ㅎㅎ
눈에 보이고 들리는게 모두 그러니
아이들 탓만은 아니죠.
새해 소원하시는 일 이루시길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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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더 이상의 산타 할아버지는 없어요.
꿈에도 없고
우리들 마음 속에는 더 더구나 없어요.
산타 할아버지 없는 미래를 아이들은 커 가고 있지요.
성탄절, 정말 행복한 모습으로 보내신 것 같네요.
행복 하세요.
폭풍의 언덕은 늘, 모래 성 이었잖아요.
바람이 한 순간 불고 지나면 흔적도 없이 씻겨 갈
순간의 고통 일 뿐이었지요.
늘, 행복을 누리세요. 그렇게.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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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성탄절의 아침이 연상됩니다....
내년 한해도 아름다운 날로 장식하소서.... ^*^~
윤시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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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물 받으셨네요^^ 언제나 포근포근한 사랑을...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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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란하고 행복한 전경이
아늑히 생생하게 전하여 옵니다.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연말연시를 통하여 鄕에 들려 參 墓 하고 오겠습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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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이 있다면 가족이란 참 소중한 인연의 끈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서 장가가 딸아이를 낳고 싶습니다.
소중한 인연의 끈으로 말입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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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룬
나이를 너무 의식하시는군여
산타의 정신은 오로지 동심에 있다는 것,
산타 썰매의 연료는 오로지 산타정신이라는 것,
그것은 순수한 믿음(가정의 화목과 평화의 안녕)이 존재하ㅡ 는 것.
바로 산타할아버지는 당신이라는 것.
방울 소리는 들리시나여?
방울소리 들리는 새해를 맞이하시기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