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바다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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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바다가 그립다 / 고은영 밤길은 걷는다 가을이 버리고 간 시체들이 즐비한 거리 그것들은 썩는 향으로 일어서서 온 밤을 헤매고 있다 문득, 바다가 그리워진다 아득한 저 밑바닥 줄기로부터 반복적으로 파도소리를 동반한 통통배의 심장 소리가 들린다 간헐적인 울림이 아니라 고른 숨소리는 자극적인 그리움의 들창을 열어 재낀다 길 위에 길이 되고 싶었다 무심히 파도의 늪에 빠져 발길로 걷어찬 빈 깡통이 울었다 그 울음소리가 정적을 깨고 가슴 벽을 와르르 허물면서 섬광처럼 순식간에 어둠을 가른다 춥다 마음이 추우니 몸도 춥다 추워서 다리가 후들거린다 겨울이 시작된 밤거리 텅 비었다 사람들은 추위에 총총 따뜻한 곳으로 사라져 갔다 내게는 파도 중심에 통통배의 심장 소리가 평온과 안위의 상징이다 가난은 추위를 동반한다 유독 겨울에 그 색채는 적나라하게 본색을 드러낸다 무채색 암울한 얼굴로 길 한복판에 서니 세상은 너무나도 춥고 어둠은 철없이 외롬의 긴 미소로 내 앞에 누워있다 저문 거리나, 따스한 불빛 아래나, 홀로 외로울 때나, 눈물이 날 때도, 바다에 서성대는 내 영혼 그 소리에 잠이 들고 잠을 깨는 바다 내 그리움 고향의 바다가 너무나 그립다 그 숨결, 통통배 심장의 울림 고른 바다의 숨소리 아,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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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형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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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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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인님의 작품이시나봅니다. 그림이 ..
그곳에 가고 싶었다의 타이틀 만큼 파도와 갈매기..
오늘 뵙겠습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멋진 그림영상에 아름다운 글
즐감하고 갑니다
가보고 싶습니다 겨울 바다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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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영 시인님 그림에 파란 색이 들어가니 이색적으로 보이는군요.
그리운 고향 바다에 떠가는 통통배, 그 바다 파란 물결들의 끊임없는 행진...
고시인님의 마음을 알만합니다. ^^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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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참으로 멋집니다......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