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할미(바위)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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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74회 작성일 2006-10-01 04:40본문
글/차 연 석
사람들은 바위 일러
영등(靈登)날 내린 부부바위라고들 한다
이 산 깊은 골에
천 년 역사 바윗돌로 굳어져서
눈 뜨고 앉아서 세상을 본다.
비바람 천둥소리 맞은 체도 들은 체도
엉덩방아 찧던 터에 표정 없이 앉아서 본다.
살다 만 것들은 신화 되고 전설인데
바윗돌로 살아남아 역사를 안았다고
혼자서 중얼댄다.
바윗돌 정수리 벌어진 틈새에는
수십 년 노송이 뒤틀린 뿌리 박아
바윗돌 뚫고 서서 하늘 보고 손짓하고
저녁 안개가 역사의 어깨를 감싸안아
수천 톤 부부바위 구름다리 놓아주니
긴 세월 그린 정을 이제야 푸는 듯
마주 앉은 부부바위 구름 속에 숨어진다.
모진 삶 바윗돌에 숨을 쉬고 명을 이어
청송이 춤을 추는 이 가을에
머리 위엔 흐르는 노래같이
나뭇잎이 뚝뚝 떨어진다.
나도 어느 훗날
체온이 식어가는
캄캄한 밤하늘의 모퉁이에서
서러운 별똥별로 사라져 없어질 목숨이지만
천 년 역사 바위 되어
바람소리 천둥소리 곡을 달고
바위솔로 우뚝 서리.
詩作(시작)노트: 지리산 소준령, 조그만 계곡(지막계곡)을 따라 천광사(天光寺)란 절을 찾아 오르다 보면 입구에 천년을 넘겼다는 수 천톤의 바위 한 쌍이 계곡을 끼고 길의 좌우에 버티고 서있다. 바위 꼭지엔 수십 년은 넘었으리라 믿는 노송이 명줄을 잇고있는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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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차연석 시인님 아침일찍
고은글뵙고 갑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소준령 천광사 입구에 부부 바위
노송을 세워 천년역사 긍지를 펴니
바람소리 천둥소리 곡을 달고 바위솔로 세웠으니 ......
나 ,언제나 그 장관을 담아 올 수 있을까.... 감사합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연석 시인님 고운 글 한참 머물다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