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섣달 긴긴밤에
문풍지도 서러웁게 울어대고
눈에 아른거리는 대나무에 그림자는
여인의 가슴에
긴 한숨 들여 놓았습니다

임께서 주고 가신
마음속에 약속의 가락지는
죽을 때까지 변치말자는
약속의 정표 입니다
그 아무리 곱다한들
임의 마음 같으리오

임이 그리울 때마다
마음속에 약속의 가락지를
꺼내어 봅니다

이세상 다 할때까지
영원히 변치 말자던 임의 말씀을
내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무늬로 새겨져 있습니다

마음속에 약속의 가락지
고이고이 간직해서
이 세상 하직하는 그 날까지

가뭄에 콩나듯이하는
임에 사랑 일지라도
영원히 변함없이
그 사랑을 먹고 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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