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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 훗날 지금의 하루를 생각한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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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86회 작성일 2005-11-21 02:40

본문


♧ - 먼 훗날 지금의 하루를 생각한다면 - ♧


핸드폰의 벨이 울린다.

" 무심코 받은 핸드폰의 작은 구멍을 통해 들리는

어머니의 힘겨운 목소리가 한편 나를 짜증스럽게 한다

"왜 그렇게 한번도 않오노..?"

"한번 왔다 가그라.."


항상 별이유도 없이 그렇게 전화를 해서

그리 즐거운 기분을 만들어 주지도 않는 어머니의 전화


오늘도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예..어머니...시간내서 한번 갈께요.."

난 사무적으로 전화를 받고 끊었다.


납품을 하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즈음..

핸드폰의 벨이 또 울렸다


작은 매형이다

항상 술독에 빠져 사는 작은매형

그 매형과 사는 작은 누님또한 술때문에 고생이다

그래도 한가지 복은 있는지 돈은 잘버는 작은 매형...


그래도...큰처남인 내게는 한풀죽어들어가고

술만 마시면...내가 좋다는 말을 숨김없이 한다.

작은 매형의 전화다.


"안산에왔어"

"일끝나고 이리와 한잔하게.."


...............


어둠은 벌써 짙게 깔리고 있었다

수많은 자동차의 행열...

이네들은 모두 오늘 하루 어떤사연들을 만들고

어떤 행복감에 젖어 집으로 돌아가는걸까?

같은 길위를 달리면서도..

저마다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털털거리는 트럭을 몰고...

매형이 기다리는 횟집을 찾아 들었다

골목길을 돌아서니...동생이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횟집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횟집에 매형이 보이고...작은누님이 보이고

그리고 그 한켠에 속없는 자루처럼...

힘없이 벽에 기대어 앉아계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야위어 보였다

자리에 앉았다. 어머니앞에..



"어머니 왜 이리 몸이 말랐어요..?"

앉으며 잡은 어머니의 손이 너무도 차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려 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눈물이 났다.

그간 어머니를 뵙지 않은게 몇개월인데

이렇게 몰라보게 야위었단 말인가..?


"어머니 식사도 잘하고 그러지 왜 이리 몸이말랐어요..?"

한순간 이지만..어머니의 손을 잡은 손끝으로

뭔지 모를 정이 흐른다.

"너도 왜 이리 말랐냐..? 하시며..

내 얼굴을 어루 만지는 어머니의 얼굴이

너무도 야위어 보였다.


보청기에선 연신 삐~~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슴이 아퍼...조금만 걸어도 가슴이 아프고 입맛도 없어.."

내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진다.

나를 본 작은 누님도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다.


어머니 나이 일흔다섯

10여년전에 심장수술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 병원에가도 별로 환자취급도 안하더라"


" 위장약이나 져가라고 그러더라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작은누님이 말을 한다.




인생이란 이런건가?

병원에서조차도 치료하기 힘든

몸의 병으로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나 또한 언젠간...

내 자식의 눈물을 바라보며...

지금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겠지..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힘에 겹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횟집을 나오면서


" 집에 갔다갈래..?"


어머니가 내게 말을건넨다.


" 한군데 더 납품을 해야 하니까..지금 가바야 되요.."


이말을 하면서...난 가슴이 아파옴을 느꼈다.


어머니는 자식이 그리웠을것이다.

말상대가 그리웠을것이다.

알량한 납품으로 얼마의 돈을 벌것이라고

잠시 어머니와 함께 있지도 못하고

돌아서는 내 발길...



차를 몰고 돌아오는 내 전조등앞으로

멀지 않은 내 나머지 인생의 드라마가

눈앞에 펼쳐진다.


" 전화를 했다"

" 임대리님 물건은 내일 납품해도 되겠죠..?"


" 오늘 내가 바쁜일이 생겨서...못갈것같습니다.."




차를 돌렸다.

어머니에게 향했다.

반지하 계단을 내려가 문들두드렸다.

한참을 부스럭대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린다.

열리는 문안쪽의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희미한 전등불아래 서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서러웠다.

숨이 막히는 슬픔이 내 가슴을 짖누른다.


딱 한짝 놓여져있는 신발옆에 내 신발을 벗어 놓으며...


" 어머니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께요..."



salgu2.jpg



삶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자연의 섭리에 내 맡겨야 하는 때도 있음을 알게됐다.

머지 않은 시간후에..나또한..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그 그리움으로 하루를 달래야 하는 시기가 오겠지..

오늘 하룻밤은 어머니가 아닌 나 스스로에대한..

위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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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숙연한  마음으로 감상 합니다.
어머니를 알기 전에  돌아 가셔서 지금도  어머니 소리가  나오면  눈물이 앞섭니다.
살아  계실때  할수 있는 효도를  다 하십시요. 돌아 가시면  다 소용  없지요.
자신을  위해서도..또  어머니를 위해서도....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왠지 모르게 가슴 한켠 서러워 떨립니다.
내 아버님 하늘나라 가실 날 아셨는지
객지에 살고 있는 자식들 보고파서
잘하지도 않으시던 전화를 해서 서울아들 찾으시고..
난 현실이란 놈의 동앗줄에 꽁꽁 묶여 곧바로 달려가지 못했던 일들이
서러움 되어 가슴을 쑤셔댑니다.
김시인님의 글을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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