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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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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태구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2건 조회 887회 작성일 2006-10-12 09:58

본문

인생





지탱하기 힘이 들어 기울어버린
삶의 한쪽 모퉁이에
억지스레 버텨주던 소박한 꿈 하나는
세월이 긁어만든 붉은 자국에 몸살을 앓는다

기억은 자꾸만 자라나고
쌓일 데로 쌓여버린 공허한 미완의 흔적들과
길인 듯이 길처럼 밟아왔던
무쇠 같은 청춘이 뒤늦은 회고를 한다

멀리도 와버린 동강난 반쪽마음은
어디쯤 헤매다가
어느 세월 속, 막막한 언저리에
없던 것처럼 쌓여 있을까

살아갈 긴 생에는
아닌 길을 아니 가면 그만인데
살아온 길 아닌 그 길들은
회유 못할 마른 상류처럼 척박하기만 하다

살다보니
결코 스스로 사는 것이 없음을 알았고
현실을 사이에 둔 지난 인생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보게되는

그 어떤 망설임조차 필요치 않는 세월은
눈가에 흐르는 한줄기 야속한 미련을
그만 놓아주라며
옅은 바람한점 불러오는데...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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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안 하시죠? 땀 방울 송글송글 맺혀 있는 박태구 시인님의 동자의 혜안 모습이 기억 납니다.  자주 자주 뵙겠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풍성한 한가위 되셨나요
반갑습니다
주신글도 뵙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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