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꽃그늘의 풀꽃
 
 
康 城 / 목원진
 
 
장미 달리아처럼
화려하고 크지 않지만,
수집 어서 부끄러운뜻
풀잎 사이 사이에서
작은 꽃잎 얼굴 보였다
 
가련한 얼굴
감추면서 살짝
미소 짓네
나는야 그냥
못　본체할 수 없구나.
 
이름 모른 너의 앞에
쪼그려 앉고서는
매고 온 카메라 내려
실체보다 크게 확대해
몇 장 셔터 누른다.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이려고
옆으로 뒤로 엎드려
아주 작은
풀꽃 너희를 담는다.
 
웬일인지
크게 뽐내는
커다란 꽃보다
그늘에서 버림받고
짓밟히면서도 누가
거들 떠 주지 않지만,
 
자기 힘으로
피어오른 너의 가
나의 세상살이와
이모저모로
비슷한데 많아
너의 보고 무심코
나는 지나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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