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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작은 행복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789회 작성일 2007-06-05 15:04

본문

10분의 작은 행복

淸 岩 琴 東 建

작은 실수로
오른손 검지를 다쳤다
찐 늘린 손가락 아픈 속내를 보이듯
검붉은 혈을 쏟아낸다

응급처치에 멈춘 혈은 제자리 찾은 듯
흔적만 남긴 채 안도의 숨을 쉰다

방과후 땀으로 얼룩진 육체
씻을 길 없기에 아내의 손을 빌리려
멋쩍은 미소를 던 저 본다

아내가 깜짝 놀란다
"어쩌다" 당신 많이 아프겠다
붕대 감긴 손가락을 살며시 잡아주며
시큰둥 눈망울이 촉촉이 젖는다

젖은 물수건으로
병상에 누운 환자처럼
온몸을 마사지하며 보드랍게 씻어 주니
모처럼의 짜릿한 황홀함에 무아지경이다

자기 자신 외는 믿을 수 없다는
아내도 살 부디 치며 한방 쓴다는 이유로
돈 벌어오는 서방님 기계 고장 날까
안절부절에 잠깐의 행복에 취해본다


2007년 06월 02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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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 벌어오는 서방님 기계 고장 날까
안절부절에 잠깐의 행복에 취해본다>
어린 시절 감기로 열이 났을 때 야단 안듣고
맛있는 것 만들어 주시든 어미니 생각이 났습니다.
왜냐면, 학교 안가도 되고 혼자 친절을 독차지하게 되니
시인님, 붕대 감은 손 물기를 조심하십시오. 화농하지 않으면
빨리 살이 붙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프면 엄마를 독점할 수 있기에
참 좋았던 어린시절
지금은 서로의 안절부절에
마음 놓으며 서로의 행복에 취하는 순간
항상 몸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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