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에 칼을 가지고 다니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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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897회 작성일 2006-11-05 20:45본문
조급해서
내가 나를 따르려 했는데
나는 나를 따르지 않았다.
잊어버렸다.
너에게 확실히 보여 줄 그 무엇이
존재했는데
내가 너를 부르지도 찾지도 않았는데
너는 어느날 찾아와 살이 빨간 사과
부끄럼없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칼 없느냐고 물었다.
칼날에 반사된 숨길 수 없는 빛 감추고
반으로 갈라 나에게 건네주며 휴지 찾는다.
사과 반으로 자를 때 묻어난
향내나고 부끄럼 없는 진이 묻은 손
허공에서 하얀 휴지 날리며 닦는다.
껍질 채 먹으니 우선 공허한 腦가 시원하고
胃에서 소화된 악취 풍기는 동굴 속 안
입안 가득 깨끗이 청소해 주지만
갑자기 배가 아파온다. 1분도 안 되어서
화장실에 찾아가면 해결해 줄것을 믿으며
거룩하고 성스러운 화장실로 향한다.
사과 들고 다시 찾아왔을 때
아무 말 없이 용기있는 빨간색 손잡이 칼
내 손에서 떠나고
주지도 않은 하얀 두루마리 휴지 찾아 손 닦는다.
胃에 가득찬 사과 거품과 진액
아래로 흘러들어 응고된 채
밖으로 나오려고 애 쓰지만 나오지 않는다.
지하수 물 끌어내는 모터기계에서 흘러나온
찢어지는 소리 듣기 싫어
가을 연탄 겨울에 마르라고 쌓아 둔
문 열어 놓은 보일러실 문 닫고
급히 계단 오르는
보이지 않는 메마른 계절의 오후
골목길 풍기는 고등어 굽는 냄새
날카로운 칼날에 휘감긴다.
내가 나를 따르려 했는데
나는 나를 따르지 않았다.
잊어버렸다.
너에게 확실히 보여 줄 그 무엇이
존재했는데
내가 너를 부르지도 찾지도 않았는데
너는 어느날 찾아와 살이 빨간 사과
부끄럼없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칼 없느냐고 물었다.
칼날에 반사된 숨길 수 없는 빛 감추고
반으로 갈라 나에게 건네주며 휴지 찾는다.
사과 반으로 자를 때 묻어난
향내나고 부끄럼 없는 진이 묻은 손
허공에서 하얀 휴지 날리며 닦는다.
껍질 채 먹으니 우선 공허한 腦가 시원하고
胃에서 소화된 악취 풍기는 동굴 속 안
입안 가득 깨끗이 청소해 주지만
갑자기 배가 아파온다. 1분도 안 되어서
화장실에 찾아가면 해결해 줄것을 믿으며
거룩하고 성스러운 화장실로 향한다.
사과 들고 다시 찾아왔을 때
아무 말 없이 용기있는 빨간색 손잡이 칼
내 손에서 떠나고
주지도 않은 하얀 두루마리 휴지 찾아 손 닦는다.
胃에 가득찬 사과 거품과 진액
아래로 흘러들어 응고된 채
밖으로 나오려고 애 쓰지만 나오지 않는다.
지하수 물 끌어내는 모터기계에서 흘러나온
찢어지는 소리 듣기 싫어
가을 연탄 겨울에 마르라고 쌓아 둔
문 열어 놓은 보일러실 문 닫고
급히 계단 오르는
보이지 않는 메마른 계절의 오후
골목길 풍기는 고등어 굽는 냄새
날카로운 칼날에 휘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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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껍질 채 먹으니 우선 공허한 腦가 시원하고
胃에서 소화된 악취 풍기는 동굴 속 안
입안 가득 깨끗이 청소해 주지만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마음속의 글 잘 읽고 갑니다.
그여인 빨간 사과만 곱게 .........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보이지않는 곳에서의
보이지않고싶은 생각
보이지않게 해결하고
보이지않는 거룩하고
성스런 세계를 봅니다. 감사합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는 시 감상하며, 사과는 옛날 농약 소독 아니할 무렵엔
옷소매나 물에 씻고 먹으면 좋다 하였는데, 지금은 대부분 농약을
하고 있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껍질을 반드시 깎아 먹는 것이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오장 육부가 꽤 바삐 서둘러 해로운 거 밖으로 내몰아 치웠군요...,건장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