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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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933회 작성일 2006-06-07 15:38본문
도시나 시골이나 누구나
배고픔에 허덕이던 그 시절
얼마나 고생스러우셨으면
할머니는 아버지를 업고
남산 성벽에 올라 죽자 하셨을까?
죽지 않겠다고 할머니 옷 부여잡은 아버지
세월은 흘러 한 가정 이루셨지만
가난의 굴레는 벗을 길 없어
적은 수입에 많은 식구
내가 동생을 보면 동생은 동생을 보았다
어머니 가슴엔 언제나 속타는 불이 붙고
아버지는 언제나 다소곳 하셨다
어머니께 졸리고 졸리시면
나도 모르겠다 체념하신 아버지
최선을 다해 가장의 위치 지키셨지만
몸도 마음도 점점 멀어 저 가셨다
스물을 바라보는 자식들 검은 눈에
뜨거운 눈물이 솟았지만
미안한 마음만 챙기시는 아버지
어딜 가시려나 바쁘게 서두셨다
이른 새벽 잔잔히 흐르는 찬양 멜로디 ...
지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
고통에 고통을 안고 사신 아버지
이제는 눈물 없는 영원한 안식처
평안과 위로의 기도 보내드린다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중히 아버님의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네, 44년 전 그때는 저도 서울에서 한참 부투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정치도 사회도 경제도 매우 어려운 과도기였다고 지나고 보니 느낍니다.
그 어려운 시절을 넘고 오셨으니 앞으로는 희망이 보일 것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전광석님의 댓글
전광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이 흘러도 아버님의 기억은 영원 하네요.
잔잔히 흐르는 물처럼 생생하게 그려지는 그림이 사랑으로 피어나는군요.
마음 한구석이 뵐수 없는 서운함으로 허전합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백원기 선생님 글에 한참을 머물다 넋을 잃고 갑니다
오늘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오빠 제사랍니다,,,,,,,,,,,,,
백원기 선생님도 행복이 늘 곁에 머물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허 시인님의 가슴에도 가족의 아픔을 간직하고 계셨군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44년과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요
세상 많이 변했지요
주신글 고맙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금시인님, 그때는 사진관에서 흑백사진 찍고 중국 음식점에서 온 가족이 짜장면 한 그릇 먹는 것이 행복한 시간이 였습니다. 관심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 인동초의 근성을 배웠지요.
근대 한국의 뿌리 가 아닙니까.
그렇게 헐벗고 굶주림에서 일구어 낸 이 나라, 어디로 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