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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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산꾼은 마다할 능선
낮고 짧은 무명의 산마루를 탄다
내 딴에는 장하다 생각되지만
긴 장마 끝이 나고 멈출줄 모르는 무더위
칠장 칠현 덕성 도덕 관해의
다섯 봉우리를 타고 넘었다
내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하나
재산목록에 들법한 계획된 산행
밟고 지나온 칠현산 덕성산이
저 멀리서 아른거리며 손짓한다
"두둘기"에서 오르는 도덕산을 지나
관해봉을 밟아 칠장산에 멈춘
마지막 구간 이었다
무더위와 땀과 거미줄과
우거진 잡초를 거칠게 헤쳐가면
하루살이떼가 내 곁을 맴돌고
산모기는 달려들어 따끔한 일침을 논다
잘못 든 길에 서서 물 한 모금 마시며
긴장과 초조한 마음 가다듬고
곰곰히 생각할 떄
내 앞을 가로막는 어린 산토끼 ...
나뭇잎 사이로 뿌연 안개가 피어오르면
비가 올까 서둘러 떠나야 했다
*두둘기:천주교 순교자들이 포졸에게 끌려 가다가
두둘겨 맞던곳(지금은 안성 삼죽면 사무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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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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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무더운 날의 등정....아름답고 추억의 산행이 되었으리라 생각 듭니다...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백 시인님... 그래도 항시 조심하소서...!!
오형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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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참 좋았을 것 같아요
저도 가끔 산을탑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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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계절마다 느낌이 다른 산
산행을 무척 좋아 하신가 봐요.
저도 산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모든 상념 잊고 그저 바라만 봐도 친구 같은 포근한 산이지요.
윤복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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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좋아하시는 분은 마음도 아름다우시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