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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물(無情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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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328회 작성일 2007-04-30 08:47

본문

무정물(無情物)


                                                                이 월란



오늘 하루쯤 정물이 되어 보기로 하네
쇠털 같은 날들 한 가닥쯤 뽑아 허비해 버리고 싶다네
째깍째깍 세월은 정물이 된 나도 잘도 싣고 가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눈도 깜짝치 않고 치기를 부리는 내게도
세월의 붓촉은 어김없이, 친절히도 흔적을 남겨놓을 것이네
세세히 주름을 새겨넣을 것이며 살갗을 잡아당겨 늘여놓을 것이네
명주실같은 머리털의 윤기도 한번쯤 핥아내어 줄 것이며
손톱 곪는 줄은 알아도 염통 곪는 줄은 모르는 나의
탱탱한 오장육부마저 한번 쥐었다 놓고 갈 것이네
정물로 앉아 있어도 머리칼에, 손톱에, 발톱에
후박한 빚장이가 떨구고 간 이자처럼 달아놓고 갈
세월자욱이 콕콕 눈을 찔러 올 것이네
온몸에 쥐가 돋아 이제 세월을 자르러 가네
머리칼을 잘라내고 손톱을 잘라내고 발톱을 잘라내어도
잘래미 이잡아 먹듯 어김없는 오토의 세월이
홰에서 떨어진 새처럼 떨어뜨리고 간 유치(乳齒) 하나
뽑아내지도, 잘라내지도 못해
알짝지근 쑤셔대며 가슴밭에 박혀 있기도 할 것이네
                                   
                                                            2007.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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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박한 빚장이가 떨구고 간 이자처럼 달아놓고 갈
세월자욱이 콕콕 눈을 찔러 올 것이네
세월이 앗아간 자욱들은 너무 너무 크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이 쓰신 무정물 7행 `명주실같은 머리털의 윤기도 한번쯤 핥아내어 줄 것이며` 을 읽고 저의 글에서 오타를 발견하고 `할ㄷ고`를 `핥고`로 수정하였습니다. 무정물의 세계에서 정물의 세계에 들렸다 무정물의 세상에 발을 들여 놓습니다.

2007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詩 당선작  정재영 시인님의 (지방지 신춘문예 2관왕. 부산일보에도 당선) `몸의 저울눈` 을 소개해 드립니다.

푸줏간 주인이 고기 한 칼 썩썩 썰어
척, 저울에 올리자 바늘이 바르르 떤다.
그의 손대중이 저울눈 하나를 겨냥해
잠시 그 경계를 넘나들다가 딱 그 눈금에서 멎는다.
얼마나 칼질을 해댔으면······
칼 쥔 손에 저울눈 하나가 직감처럼 꽂힐 때까지
마음의 저울추가 수도 없이 진자운동을 거듭했으리라
모자라서 보태고, 넘쳐서 셀 수도 없었으리라
내 몸에 던져지는 생의 부하를 짚어내면서
내 안에서도 저 저울처럼 바늘 하나가 수도 없이 흔들렸다.
모자람과 넘친 사이에서 흔들림이 계속되고 있다.
살코기 한 덩이에 요동치는 저울처럼 내 몸도
등짐이라도 끙, 지고 일어설 때면 바르르 떨던 것이다.
나는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가늠하며
저 푸줏간의 저울처럼 참 많이도 흔들리며 살아온다.
저울은 이제 평정을 되찾았다.
생의 무게를 내려놓고서야
꺾인 허리 반듯이 펴지던 어머니처럼


심사위원= 도종환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가끔 쉬면서
고운 노래 부르며 즐겁게 걸어간다면 좋은 날이 많으리라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을 빌겠습니다

이선돈님의 댓글

이선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밭에 박혀 있는 것은 뽑아 버리고 세월의 자욱만 싣고 가시길를...
오월에도 좋은 시심 전해주시고 사월 남은 하루 행복하게 보내십시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물 무정물
언젠가는 무정물로 가야 하는데~~

정물일때가 너무 아름답지요
즐거움 가득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쏴 한 봄바람에  혼신을 실어  가고  싶은
나라가 있지요.
나를 잊을 수 있는 곳,
비워도 비워도  차오르는 화수분 같은 세월의 분출수 를 감당키가  어렵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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