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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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27회 작성일 2007-05-12 14:52본문
이 월란
봄비로 말갛게
세수를 한 봄이
바싹 마른 햇살같은
수건으로 톡톡
윤기나는 얼굴을
닦아내면
비누방울 튀긴 봄꽃들은
색색가지 뚜껑을 열어젖히고
로션향 뿜어내며
봄의 콧잔등만
두드리고 있네
2007.5.11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봄비로 말갛게 세수를 한 봄 얼굴이 한층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오늘도 기쁜날 되시기 바랍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울에도 숙성된 봄비가 어제 새벽부터 간간히 내리고 있습니다. 봄비가 그친 일요일은 한층 나무들은 푸르름을 더욱 발산시킬 것같습니다.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박지웅 시인님의 `즐거운 제사`를 옯겨 놓습니다.
향이 반쯤 꺾이면 즐거운 제사가 시작된다.
기리던 마음 모처럼 북쪽을 향해 서고
열린 시간 뒤에 우리들 一家는 선다.
음력 구월 모일,
어느 땅 밑을 드나들던 바람
조금 열어둔 문으로 아버지 들어서신다.
산 것과 죽은 것이 뒤섞이면 이리 고운 향이 날까
그 향에 술잔을 돌리며 나는 또 맑은 것만큼
시린 것이 있겠는가 생각한다.
어머니, 메 곁에 저분 매만지다 밀린 듯 일어나
탕을 갈아 오신다.
촛불이 휜다.
툭, 툭 튀기 시작한다.
나는 아이들을 불러 모은다.
삼색 나물처럼 붙어 다니는 아이들 말석에 세운다.
유리창에 코 박고 들어가자 있다 가자 들리는 선친의
순한 이웃들 한쪽 무릎 세우고 편히 앉아 계시나
멀리 山도 편하다.
향이 반쯤 꺾이면 우리들 즐거운 제사가 시작된다.
엎드려 눈 감으면 몸에 꼭 맞는
이 낮고 포근한, 곁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에도 어제 봄비가 내렸어요
멋진 글입니다 일요일 잘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