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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치카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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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67회 작성일 2007-10-13 12:04

본문

페치카의 계절


                                                          이 월란



찬바람의 피톨들이 전사처럼 창을 에워싸면
희망온도가 쾌속정을 타고 하강하는 시점
오븐에 내 고향의 흙내가 나는 고구마를 넣어 두고
둘째 아이 아기때 담요를 덮고
벽난로 앞에서 아기 고양이와 잠을 청한다
갑자기 나태해진 시간의 심지를 타고
따끈따끈 달아오르는 현실의 양볼
야생을 포기한 무정형의 순한 불길은
뒤안길 삭정이같은 기억마저 아름아름 핥아 내고
타닥타닥 마른장작 숨 끊어지는 소리
어린 날 내 어미의 가슴에 귀를 묻고 헤아리던
그 붉은 심장소리 같아
불현듯 삶이 아프다
결코 범람치 못할 불길로 내 순간을 그을리고
가버린 열상의 흔적같아
부넘기 없는 함실 아궁이처럼 곱게만 타오르는 저 불길마저
맨살에 척척 갖다 바르는
내 자폐의 습관은 누구로부터 온 것인가
아, 삶은 이렇게 따뜻한 것들이라고
권태로운 듯 외길의 방고래로 타오르는 불김같은 것들이라고
오직 새끼를 품은 어미짐승의 포만감으로
가르랑 가르랑 행복한 경련에 무비로 늘여 놓은
아기고양이 뱃가죽에 내 자폐의 두 손을 얹어 놓고
백치같은 아둔한 네발로 꿈길을 걸으리라
내 실향의 고구마를 품은 오븐의 타이머가
같이 타죽긴 싫다며 생고함을 지를 때까지만이라도
                                   
                                                          200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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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튜타에도 겨울이 다가온 모양입니다.
벽난로 앞의 나른한 사색안에서 불현듯 아프게 느껴지는 삶의 무게.
자폐의 습관이라 명하긴 너무 가혹한거 아닌가요?
아무튼 님의 싯귀를 접할 때마다, 외경스럽기까지한 시어의 마술에 뿍 빠집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사실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집사람 좋아하는 고구마를 토요 오후 돌아온 집에서
막 찧은 고구마를 몇 개 들고 와서는 같이 들자 하네요. 경험상
삶은 것, 찐 것, gas로 군 것, 숯불로 군 것, 오 분에 군 것, 전자레인지에 군 것,
다 먹어 보았지만, 장작불로 남은 잿더미 안에 구운 고구마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그것이
낳아준 어머니가 애정이 어린 손길로 묻어 구워 주셨으니 그런지 모르나 혀가 감지하는 맛도 최고였습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Lay myself down at pechka,
glance about the burst in to flame,
past the longings attach in a surging mass,
in addition to bring a spculation]
페치카 옆에 누어서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니
지나간 그리움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뿐만아니라
사색까지 가저오네요....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페치카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양볼은 붉어져 오고 가까이 댔던 손은 몸으로
돌아와 아무 말이 없습니다.올리신 글월 `페치카의 계절` 잘 감상하였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실향의 고구마를 품은 오븐의 타이머가 >
<같이 타죽긴 싫다며 생고함을 지를 때까지만이라도.>
이월란 시인님 오랜만에 댓글을 드리는군요
죄송합니다
한결같은 글의 창작에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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