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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佳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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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68회 작성일 2008-07-21 14:16

본문


가연(佳緣)


                                                                              이 월란




우리 이제 말해도 좋겠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모로 서서 비켜간 사무치는 인연에 대해
기억의 길 끝으로 달려가면 언제나 서로의 노을로 서 있던 모습에 대해
가슴터에 서로의 집을 지어 활짝 열어 두었던 문 뒤의 멍울진 어둠에 대해
무엇엔가 미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날마다
두 멜로디가 겹쳐 흐르는 세상 귓가에 한 곡조만을 가려 들어야 했던
고달픈 신경에 대해
정갈한 정물화처럼 앉아 있어도 마음 온통 쏟아져 내리는
빈 화병이 되었던 시절에 대해
섣불리 마비되어버린 이승의 향기가 단지 슬픔 뿐이었다고
흐르는 것들 속에서 정지해 버리고 싶었던 과욕에 대해
습기 없는 마른 꽃처럼 부서져 내릴까
경건하리만큼 평화스러운 현실의 풍경 속에
그저 한 점으로 찍혀 있어도 천지가 흔들리던 광란의 전율에 대해
끝나버린 축제의 뒷마당처럼 산란한 감정으로도
양파처럼 벗길수록 눈물나는 생의 껍질에 대해
영원히 목 축이지 못할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리들의 우물에 대해
말간 살갗 아래 화농진 마음에 대해
한순간 나를 떠밀어 넣은 이 아름다운 수렁에 대해
애초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두려워 예사롭지 못한 인연에 대해

                                                                            2008-07-20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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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 스쳐지나간 망령처럼 다가선 가슴에 아픔은
세월이란 이름으로 다가서나 봅니다.

이월란 시인님 잘 지내시죠
오래간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론 자주 얼굴 보일깨요.건강하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우리네 인간의 한 세상살이를 구성하는 온갖 인연들을
이제쯤은 펼쳐놓고 선연 악연의 옥석도 가려보면서
자기성찰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서울은 갈매기(태풍)가 한 차례 휩쓸고 간 뒤라서 고요하네요!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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