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2013 가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991회 작성일 2013-10-04 23:11

본문

<2013 가을>


                                        김혜련


내 것조차 지키지 못한 나는

죽어서도 조상님 얼굴 뵐 면목이 없어

옆구리 사이로 들어오는 시린 바람 앞에서

맨발로 서성거리네.

태초에 하늘이 하사한 그 석 달

구월 시월 십일월

대대손손 물려받아

우리 가을가문 번창했거늘

병치레 달고 살던 할아버지

노름빚 달고 살던 무능력한 아버지 덕에

노른자 땅 구월 빼앗기고

어머니 혼자 마당을 뒹굴며 통곡해도

아무 소용없었지

빼앗긴 구월을 되찾아

어머니 한 풀어주겠다고

이 악물고 밤낮으로 공부한 나

변변한 스펙 하나 없어

몇 년째 미역국만 들이키는 백수건달

어머니의 깡으로 간신히 지켜 온

시월마저 여름그룹 회장에게 넘기던 날

몸져 누워버린 어머니

마지막 남은 십일월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빼앗기지 않을 게요 어머니

이 밤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여 가르렁거리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는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이 지나감은
우주 만고의 불변하는 법칙..
11월이라도
붙잡고 싶어하는 뭇 사람들
그리고 제 마음과도 같습니다 그려.

시 뵙고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님, 반갑습니다. 에전에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지구 온난화 탓인지 여름과 겨울만 그 존재감이 극대화될 뿐 상대적으로 봄과 가을은 그 존재가 너무나도 미약해져 있습니다. 예전에 가을은 9~11월까지였으나 요즘에는 10월인 지금도 더워서 에어컨을 틀어야 할 지경이니 이러다 11월도 늦여름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69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6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18-07-26 0
68
골방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2019-01-13 0
6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0 2023-03-20 0
6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2023-12-22 0
6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0 2011-04-26 0
6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2 2012-02-21 0
6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6 2013-05-27 0
62
억새풀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2014-04-13 0
61
고장 난 냉장고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 2015-07-29 0
6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2016-11-17 0
59
가을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2017-09-19 0
5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2018-07-26 0
57
참게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19-01-13 0
5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2022-08-26 0
5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2023-04-29 0
5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2023-12-26 0
5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9 2011-04-26 0
5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 2012-02-23 0
51
고향집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2013-05-27 0
50
손바닥선인장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5 2014-04-13 0
49
백일홍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4 2015-07-29 0
48
요절한 가을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2016-11-17 0
47
겨울 아침 댓글+ 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2017-10-19 0
4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2018-07-26 0
4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2022-09-20 0
4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2023-05-03 0
4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2023-12-26 0
42
구두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4 2011-06-13 0
4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4 2012-02-23 0
4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8 2013-06-10 0
39
아버지의 구두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 2014-05-23 0
38
민달팽이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2015-08-02 0
37
화장장에서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9 2016-11-17 0
3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2018-07-26 0
3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2022-09-21 0
3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2023-05-04 0
3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1-19 0
32
나이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2011-06-13 0
3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5 2012-02-29 0
30
먼지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3 2013-06-10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